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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집단 소속 여성, 자녀 4명 물에 빠뜨려…"신에게 바치려"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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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미국의 한 종교집단에 빠진 여성이 4살 아들을 물에 빠뜨려 숨지게 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신에게 아들을 바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각) 오전 8시 30분쯤 미국 오하이오주 애트우드 호수에서 4세 소년 빈센 밀러가 어머니 A(40)에 의해 호수에 던져졌다. 소년은 당일 오후 6시쯤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 당국은 소년의 부모가 '정신적 망상' 상태에 빠져 자신들이 신의 계시를 받고 있다고 믿으며 극단적 행동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A와 남편 마커스 밀러(45)는 신앙적 시험을 완수해야 한다며 23일 새벽 1시쯤 호수에 함께 뛰어들었다.

이후 둘은 '시험에 실패했다'면서 캠프장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마커스는 다시 돌아와 호수 깊은 곳까지 들어갔고, 다음날 오전 6시 30분쯤 시신으로 발견됐다. 아들과 아버지 모두 같은 날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비극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A는 사건 당일 오전 남은 세 자녀인 15세 딸과 18세 쌍둥이 아들을 태운 골프 카트를 호수로 몰고 가 물에 빠뜨렸다.

다행히 세 자녀는 스스로 빠져나와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

목격자들은 "차량이 제멋대로 질주하듯 보여 모두가 브레이크를 밟으라고 소리쳤지만, 실제로는 의도적인 행동이었다"고 증언했다.

경찰과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A는 치료보다 "기도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비정상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그녀는 "신이 자신을 물고기에게 삼키게 하라 했다"는 등 이상한 말을 했으며, 아이들을 물에 빠뜨린 이유도 "하나님께 바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세 남매는 현재 친척 보호 아래 있으며, 깊은 충격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미쉬 교회 측은 "부부가 성경 구절을 잘못 해석했으며, 이번 행위는 교회의 가르침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비극은 신앙이 아닌 정신질환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남은 가족을 돕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미쉬(Amish)는 현대 문명을 거부하고 18~19세기 전통적인 생활 방식을 고수하며 살아가는 미국 내 종교 공동체이다. 이들은 신앙의 순수성과 공동체 중심의 삶을 강조하며 전기, 자동차, 인터넷, 스마트폰 등 현대 기술을 대부분 거부한다.

교통수단은 주로 말이 끄는 마차를 사용하며, 남성은 턱수염을 기르고 콧수염을 깎고 여성은 긴 드레스와 앞치마, 보닛 스타일 모자를 일반적으로 착용한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