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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집부렸다." '엘잘알' 호부지가 선택한 대체선발 신영우가 'LG 맞춤형 선발'인 이유[창원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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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에서 3년을 보낸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생각한 LG 맞춤형 대체 선발이다.

NC는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LG와의 홈경기에 신영우를 선발 예고했다.

신영우는 경남고를 졸업하고 2023년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한 강속구 유망주. 선발 자원으로 꾸준히 2군에서 등판을 하고 가끔 1군에서 기회를 얻기도 하지만 기대한 잠재력이 폭발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제구력 때문이다.

지난해와 올해 2년간 1군에서 8경기에 등판해 17⅓이닝을 던졌는데 피안타가 13개인데 볼넷이 24개나 됐다. 삼진도 17개였지만 볼넷이 너무 많았다. 그러다보니 실점이 많았고 평균자책점은 9.35나 된다.

올시즌 4번의 등판에서 2패 평균자책점 7.88을 기록했다. 8이닝 동안 4안타 9볼넷 11탈삼진을 기록해 볼넷수가 올해는 줄어들었다.

최근 2군에서는 불펜 투수로 잠시 나섰다가 이번에 대체 선발로 다시 1군에서 던지게 됐다.

이번 선발 등판을 두고 팀내에서 이견이 있었다고. 이 감독은 선발 등판을 생각했는데 코칭스태프에선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불펜 투수로의 전향 의견을 말한 것.

이 감독은 "2군에서 중간에서 던졌을 때 괜찮았다. 그래서 중간으로 가는게 어떠냐는 말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지금 우리팀에 필요한 것은 선발이지 불펜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가 신영우에게 기대했던 것도 선발이다. 중간으로 잠깐 던지게 한 것은 멘털적으로 어려워한 신영우 본인의 요청이 있었다. 나는 아직도 신영우를 선발 투수로 생각하고 있다. 9월 확대 엔트리 때는 불펜 투수로 쓰는 것도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은 대체 선발이 아니면 신영우가 올라올 타이밍이 없다. 그래서 내가 고집을 부렸다"라고 했다.

LG에서 3년간 코치 생활을 하면서 LG 타자들이 약했던 투수들을 본 이 감독이 생각한 최적의 대체 선발이라고.

이 감독은 "다른 후보로 김태경과 최성영이 있었다. 김태경도 LG전에 좋았던 투수다"라며 "볼빠르고 컨트롤 좋은 에이스급 투수들 공을 LG 타자들이 오히려 잘친다. 그런데 제구가 좀 들쭉날쭉한 투수들을 LG 타자들이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 팀에서 가장 적합한 투수가 신영우다. 공이 어디로 올지 모르지 않나. ABS에 꽂히면 쉽지 않은 투수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신영우가 LG 타자들과 공격적으로 승부를 보길 바랐다. "두들겨 맞으면 안바꿀 것이다. 하지만 계속 볼볼볼하면 바꿔야 한다. 선수 본인의 멘탈을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