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1승7무5패.
서울 이랜드의 2로빈 성적표다. 승격에 도전하는 이랜드(승점 37)는 2로빈 13경기에서 승점 10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1로빈과는 180도 다른 성적이다. 이랜드는 첫 13경기에서 8승3무2패, 승점 27로 2위에 자리했다. 경기당 2.07의 승점을 얻으며, 구단 역사상 1로빈 최고 성적을 냈다. 승점 34로 독주체제를 구축한 인천의 기세에 밀려서 그렇지, 이랜드가 기록한 승점 27은 2013, 2019, 2020, 2021, 2023, 2024시즌을 기준으로 하면 선두에 오를 수 있는 승점이다.
이랜드는 지난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오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패했다. 상대가 전북 현대만 아니었더라면, 승격도 가능하다는 평가였다. 겨우내 보강에 성공한 이랜드는 초반 아쉬운 경기력에도 승점을 쌓으며, 역대급 스타트를 끊었다. 순항하는 이랜드에 승격이라는 햇살이 비추는 듯 했다.
하지만 2로빈 들어 거짓말 처럼 내리막을 탔다. 첫 경기였던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1대4로 대패한 이랜드는 8경기 무승(3무5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 기간 동안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다. 8경기에서 무려 18골을 허용했다. 장기인 공격도 멀티 득점이 단 두차례에 그칠 정도로 잠잠했다. 1로빈에서 쌓은 승점을 모조리 깎아먹었다. 결국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선두 인천(승점 61)과의 승점차는 24점에 달한다.
결국 김도균 감독이 칼을 들었다. 김 감독은 고심 끝에 코치 두 명을 정리했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였다. 곧바로 선수단 정신 무장에 나섰다. 더운 날씨에도 오전, 오후 두차례 훈련을 진행하며 독기를 깨웠다. 훈련 세션도 직접 진행하며, 전술도 새롭게 만졌다. 수비라인를 정비해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보다 촘촘한 3-4-3 카드를 꺼냈다. 선수단에도 변화를 줬다. '국대 골키퍼' 구성윤과 전북 현대의 전도유망한 센터백 김하준을 데려온데 이어, '검증된 외국인 선수' 가브리엘과 아론을 영입했다. 최후방부터 최전방까지 새로운 피를 수혈했다.
다행히 2로빈 막판,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천적' 수원 삼성과의 22라운드에서 2대0으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이랜드는 5경기 무패를 달렸다. 인천과도 0대0으로 비겼다. 물론 최근 4경기에서 경기를 잘하고도 모두 비긴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원하는 승점을 쌓지는 못했지만, 흔들렸던 수비가 5경기 단 2실점으로 안정감을 찾았다.
고무적인 것은 이같은 부진에도 불구하고 6위를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은 5위 부산(승점 40)과의 승점차는 불과 3점이다. 2위 수원 삼성(승점 51)과의 격차는 제법되지만, 3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45)까지는 노려볼 수 있다. 3위는 플레이오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순위다. 연승으로 바람만 타면 또 기류를 바꿀 수 있다.
이랜드는 최악의 분위기 속, 그래도 가능성을 놓지 않았다. 결국 모든 것은 3로빈 결과에 달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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