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북은 27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강원과의 '2025년 하나은행 코리아컵' 4강 2차전에서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합산 스코어 3대2로 결승에 오르는 과정에서 적잖은 데미지를 입었다.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이 이날 경기 중 퇴장을 당해 광주와의 결승전에 출전할 수 없다. 포옛 감독은 대체 왜 퇴장을 당한걸까?
상황은 후반 10분에 벌어졌다. 경기를 관장한 김대용 주심은 앞선 세트피스 장면에서 전북 수비수 김태환이 강원 공격수 모재현에게 홀딩 반칙을 범했다고 판단해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온필드 리뷰를 거쳐 강원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전북 벤치는 너나할 것 없이 판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전반부터 판정에 대한 불만을 온몸으로 표현한 포옛 감독도 폭발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포옛 감독은 급기야 심판진을 향해 'Fxxxing Foul'(빌어먹을 반칙)이라고 수차례 욕설을 내뱉었다. 외국인 지도자가 'F' 욕을 툭 내뱉는 경우는 더러 있다. 하지만 판정에 대해 직접적으로 불만을 품고 욕설하는 건 엄연히 다르다고 심판진은 판단했고, 김대용 주심은 결국 퇴장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옛 감독은 벤치를 떠나 관중석을 향하면서 양팔로 'X'자를 그리며 판정에 무언의 시위를 했다.
이날 퇴장한 건 포옛 감독 한 명이 아니었다. 드라마틱한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친 후 포옛 감독의 아들인 디에고 포옛 전술코치가 퇴장을 당했다. 디에고 코치의 퇴장 사유는 '경기장 난입'이었다. 관계자는 "스타팅 지도자 명단에 없는 디에고 코치는 경기장에 난입했다. 뿐만 아니라 판정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욕설까지 했다"라고 말했다.
퇴장한 포옛 감독을 대신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조국 코치는 "포옛 감독은 다들 알겠지만 선수들에게 열정적으로 표현을 하는 분"이라며 퇴장을 당할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디에고 코치의 퇴장에 대해선 "내가 말할 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전북은 포옛 감독의 퇴장으로 얻은 게 있었다. 주장 박진섭은 "포옛 감독이 퇴장을 당한 뒤 선수들끼리 '감독님을 위해서 꼭 결승에 가자'라고 말하고 더 열심히 뛰었다"라고 말했다. 후반 8분 김대원에게 선제실점한 전북은 패색이 짙은 후반 추가시간 3분 티아고가 페널티키으로 동점골을 넣었고, 추가시간 8분 츄마시가 전진우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하며 2대1 역전승했다.
박진섭은 "올 시즌 최고의 승리"라고 말했다.
정조국 코치는 "이것이 전북의 힘, 포옛 감독의 힘이다. 올해 부임한 포옛 감독이 프리시즌부터 팀을 잘 만들었다. 팀이 힘든 상황에서 모든 팀원이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포옛 감독이 팀에 대단히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어 기분좋게 생각한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포옛 감독은 사후 경감이 되지 않는 이상 12월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광주와의 코리아컵 결승전에 벤치에 앉을 수 없다. 전북의 5년만의 더블 여부를 가릴 경기의 큰 변수다.
강릉=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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