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팀 내에서 출루율이 가장 높잖아요."
박주홍(24·키움 히어로즈)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8번 타자로 시즌을 시작했다. 두 번째 경기는 9번타자.
2020년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박주홍은 지명 당시 고교 시절 확실한 타격툴을 자랑했다. 부드러운 타격 매커니즘에 선구안도 뛰어났다는 평가받았다. 특히 장타 생산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당시 서울권 고교 선수 중에서는 최고의 타자라는 수식어가 따라왔다.
많은 기대를 받고 키움 유니폼을 입었지만, 매년 30경기 미만으로 출전에 그치는 등 1군 선수로 확실하게 한 자리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올해 역시 개막 라인업에 포함되고, 4월에는 3~5번타자로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기복있는 타격 모습에 1군과 2군을 오갔다.
시간만 흘러가는 듯 했지만, 조금씩 쌓여가는 경험 속에 성장세는 분명했다. 퓨처스리그에 18경기에서 타율 3할2푼3리 3홈런 5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982를 기록하는 등 조금씩 1차지명 선수로서의 가치를 증명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1군에 올라온 박주홍은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8월 21경기 타율은 3할2푼8리. 최근 10경기에서도 타율 3할1푼4리로 좋은 모습이 이어졌다.
지난달 23일과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1번타자로 나왔던 박주홍은 26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3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멀티히트를 쳤다.
27일 한화전에 그는 다시 한 번 1번타자로 복귀했다.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은 "가장 출루율이 높은 선수"라며 "(박주홍이 출루하고 나면) 2~3번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한화 투수진의 호투에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지만, 1회말 박주홍은 리드오프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 문동주의 공 3개가 모두 볼이 된 가운데 스트라이크 2개를 지켜봐 풀카운트가 됐다. 그러나 이후 공 두 개를 커트했고, 8구째 직구가 몸쪽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비껴나갔지만, 침착하게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2번타자 송성문의 안타와 3번 임지열 타석에서 나온 수비 실책으로 홈까지 들어오는데 성공했다.
1군 선수로 손색없는 모습. 설 대행은 달라진 박주홍에 대해 "스윙폼이 작아졌다. 그리고 본인이 알아서 컨텍을 강하게 가지고 가면서 좋은 타구가 좋아졌다. 또 선구안도 많이 좋아졌다"고 이야기했다.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