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강원FC가 포항의 상승세를 끊었다.
강원은 31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은행 K리그 225' 28라운드에서 전반 39분 터진 모재현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최근 리그 5경기 무패를 달린 강원(26골)은 승점 38로 6위 광주FC(28골)와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다득점에 뒤져 7위에 자리했다. 반면 포항은 연승 행진이 4경기에서 멈췄다.
강원은 3-4-3 카드를 꺼냈다. 김건희가 최전방에 섰고, 좌우에 김대원 모재현이 자리했다. 좌우 윙백에는 송준석과 강준혁이, 중원에는 서민우 이유현이 포진했다. 스리백은 신민하-강투지-박호영이 꾸렸다. 박청효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가브리엘, 이지호 김대우 김도현 구본철 조현태 강윤구 이기혁 이광연이 벤치에 앉았다.
포항은 3-5-2로 맞섰다. 조르지-주닝요가 투톱을 이뤘고, 그 아래 홍윤상이 섰다. 기성용과 오베르단이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좌우 날개에는 어정원과 강민준이 포진했다. 스리백은 박승욱-전민광-이동희가 구성했다. 골문은 황인재가 지켰다. 조상혁 강현제 김인성 김동진 김종우 한현서 신광훈, 아스프로, 윤평국이 조커로 대기했다.
경기 전 만난 정경호 강원 감독은 "코리아컵 결과가 아쉽기는 하지만, 더 발전하기 위한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말을 전했다"며 "6강 싸움을 하려면 오늘 경기를 이겨야 한다. 중요한 시점에 놓인 경기"리고 했다. 정 감독은 스리백 카드를 썼다. 그는 "박태하 감독님이 잘하는 것을 못하게 하려면 숫자 싸움을 해야 한다. 최근 포항이 그전하고 달라졌다. 기성용이 패스를 못하게 압박을 하고 조르지를 박호영을 통해 막을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포항이 최근 압박을 통해 재미를 보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풀 것인지 준비했다. 현재 포항이 워낙 에너지 레벨이 좋아서 부담스럽지만 홈이니만큼, 상대 제물이 되지 않도록 할 생각"이라고 했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가장 좋을때가 가장 위기다. 예년의 경험을 비춰보면 안일한 생각을 하는 순간 결과가 이상해지더라.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방심을 경계했다. 박 감독은 "끌어내서 뒷공간을 칠 것인지, 볼 상황에 따라 선수 위치를 바꿀 것인지 여러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그는 "1차 목표는 상위스플릿이다. 그게 빨라진다면 2위가 현실적인 목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양 팀이 초반부터 치열한 허리싸움을 펼쳤다. 강원이 좌우 측면이 활발히 움직이며 조금 더 주도권을 잡았지만, 슈팅까지 만들지는 못했다. 전반 23분 경기 첫 슈팅이 나왔다. 강준혁이 오른쪽에서 인터셉트 후 크로스를 올렸다. 아크 정면에 있던 김대원이 잡아 뒤로 내줬다. 이유현이 뛰어들며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대를 빗나갔다.
1분 뒤 강원이 김건희 모재현 김대원으로 이어지는 멋진 패스워크를 뽐냈다. 김대원의 마무리 슈팅은 상대 수비를 맞고 나왔다. 29분 포항도 첫 슈팅을 날렸다. 주닝요가 오른쪽에서 돌파하며 왼발 슈팅을 날렸다. 볼은 공교롭게도 침투하던 홍윤상의 등에 맞았다.
강원이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크로스나 슈팅이 번번이 포항 수비에 걸렸다. 강원이 기어코 선제골을 넣었다. 신민하가 박스 왼쪽으로 침투하던 모재현에게 기가 막힌 패스를 찔렀다. 모재현은 수비와 몸싸움하며 파고들었고,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볼은 황인재 골키퍼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이 곧바로 반격했다. 41분 주닝요가 오른쪽에서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볼은 조르지에게 향했다. 조르지는 노마크에서 헤더를 연결했다. 박청효가 멋지게 막아냈다. 흐른 볼을 오베르단이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강원이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후반 1분 아크 정면에서 모재현이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황인재 골키퍼가 잘 막아냈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포항이 9분 두 명의 선수를 바꿨다. 강민준 홍윤상을 빼고 김인성 조상혁을 투입했다.
10분 포항이 기회를 노렸다. 주닝요가 힘찬 돌파 후 아크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때렸다. 수비 맞고 나왔다. 강원도 변화를 줬다. 16분 강투지 대신 이기혁이 들어갔다. 18분 강원이 아쉽게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좋은 위치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대원이 찼다. 볼은 벽을 넘었지만, 황인재의 선방에 막혔다. 1분 뒤에는 김대원이 왼쪽을 무너뜨리며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21분 강원이 연이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김대원이 아크 정면에서 때린 볼은 수비를 맞고 나왔고, 이어진 볼은 다시 전방에 서 있던 김건희에게 흘렀지만, 김건희의 슈팅은 황인재의 선방에 걸렸다. 포항은 22분 기성용과 주닝요 대신 김종우와 강현제를 넣으며 승부수를 띄웠다.
23분 강원이 멋진 장면을 만들었다. 모재현이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던 강준혁에게 내줬다. 강준혁은 중앙의 김건희에게 연결했고, 김건희가 다시 뛰어들던 강준혁에게 볼을 보냈다. 강준혁의 슈팅은 황인재의 슈퍼세이브에 걸렸다. 강원은 36분 이유현과 김건희를 빼고 가브리엘과 구본철을 넣었다.
추가시간 강원이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모재현이 단독 찬스를 잡았다. 수비를 따돌린 후 때린 오른발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리바운드된 볼을 가브리엘이 뛰어들며 마무리했지만, 이번엔 황인재 골키퍼에 걸렸다. 포항은 아크 정면에서 때린 김인성의 슈팅이 골대를 넘어갔고, 조상혁의 슈팅도 육탄 방어로 막아냈다. 결국 경기는 강원의 1대0 승리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