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는 과잉행동, 주의 집중 어려움, 충동적 행동 등이 특징인 발달 장애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0~2022년 사이에 진행된 전국 보건 설문조사(NIS) 자료 조사결과 미국의 소아·청소년(5∼17세)의 ADHD 유병률은 11.3%로 나타났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ADHD에 대해 진단 후 약물치료보다 먼저 6개월간 '행동 관리 부모 교육'(parent training in behavior management)'이라는 근거 기반 행동치료를 할 것을 권장한다. 약물치료는 주의력과 충동성을 조절하는 뇌 신경전달물질 작용에 기반해 빠르고 근본적인 증상 완화 효과가 있지만, 행동치료의 경우 부모가 집에서 자녀 행동을 개선하도록 돕고 아동의 사회적 기술과 자기조절 능력을 길러준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증상이 경미하거나 아동이 매우 어린 경우 행동치료가 우선된다. 행동치료는 부모와 자녀의 긍정적인 관계 형성을 돕는 한편, 어린이의 긍정적인 행동에는 보상을 주고 부정적인 행동은 무시하도록 지도한다. 정리 정돈을 위한 시각적 일정표 같은 도움이 되는 도구 만들기도 권장한다. 약물 부작용이나 거부감을 이유로 행동치료를 먼저 시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 ADHD 진단을 받은 미취학 어린이들에게도 첫 진단 후 치료제가 너무 빨리 처방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의사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공개된 미국 스탠퍼드 의대 야이르 배넷 교수팀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미국 소아 임상 연구 네트워크(PEDSnet) 소속 8개 1차 의료기관에서 2016~2023년 진료를 받은 3~5세 어린이 71만2478명의 전자의무기록을 통해 ADHD 진단율, 치료제 처방 비율, 첫 진단부터 약물 처방까지 기간 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연구 기간에 9807명(1.4%)이 ADHD 진단을 받았고, 이 가운데 7414명(76.4%)이 남자 어린이였다. 이 중 6624명(68.2%)이 7세 이전에 ADHD 치료제를 처방받았고, 특히 4092명(42.2%)은 처음 ADHD 진단을 받은 지 30일 안에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첫 진단 후 30일 내 처방 비율도 병원별로 26~49%로 다양했다. 또 조기 처방 가능성은 4세에 진단을 받은 경우보다 5세에 진단을 받은 어린이가 62% 높았고, 남자 어린이가 여자 어린이보다 1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넷 교수는 "어린이들이 ADHD 진단 직후 곧바로 약물을 처방받는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ADHD에 널리 처방되는 자극제 계열 약물은 어릴수록 많은 부작용 위험이 있고 약물이 체내에서 분해되면 효과도 사라진다"며 "약물 처방 전에 먼저 6개월간 행동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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