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가 대기록을 세운 뒤 포수 이재원과 최재훈을 함께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투수와 포수는 '부부'에 비유되곤 한다. 그만큼 찰떡궁합에 일심동체가 돼야 시너지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투수가 잘 던지면 종종 포수에게 공을 돌리곤 한다.
폰세는 지난 3일 대전 NC전에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이재원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경기 후 폰세는 이재원은 물론 최재훈까지 콕 찝어서 고맙다고 했다.
사실 한화 주전 포수는 최재훈이다. 최재훈이 지난 주말 삼성전에 골반을 다쳤다. 이재원이 잠시 선발 마스크를 쓰게 됐다.
이재원도 베테랑 포수 답게 폰세를 능숙하게 리드했다. 폰세는 이 경기 전까지 삼진 220개를 빼앗았다. 2021년 두산 아리엘 미란다가 225개, 2022년 키움 안우진이 224개를 기록해 역대 1, 2위였다. 폰세는 4회까지 3개를 추가한 뒤 5회 아웃카운트 3개를 모조리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후 폰세는 6회까지 2개를 추가했다. 이날 경기를 6이닝 3실점 8탈삼진으로 마쳤다. 한화는 6대5로 이겼다.
폰세는 "너무 기쁘고 영광이다. 이재원에게 감사. 시즌 내내 호흡 맞춰준 최재훈에게도 감사의 말 전하고 싶다"며 '안방마님'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폰세는 기록 제조기다. 올 시즌 26경기 16승 무패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했다. 개막 후 선발 최다 연승 신기록(종전 14연승)도 올해 폰세가 깼다.
폰세는 동료 류현진이 가지고 있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도 갈아치웠다. 지난 5월 17일 인천 SSG전 8이닝 동안 탈삼진 18개를 수확했다. 종전 기록은 2010년 5월 11일 청주 LG전 류현진의 9이닝 17개였다.
다만 폰세는 기록을 의식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폰세는 "선발투수로서 최대한 실점 안하려고 했을뿐이다. 기록보다 최대한 많은 이닝 끌고가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내가 해야할 일은 경쟁력 있는 투구로 더 이상 실점하지 않는 것이다. 야수들을 믿고, 나 자신을 믿고 던졌다. 팀이 이기기만 하면 (개인 기록은)개의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