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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리우스는 원로원 의원들 총수입의 일정 비율을 이탈리아 본토에 보유해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원로원 의원들 대다수는 식민지인 '속주'에 있는 투기성 땅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짧은 기간 무더기로 매물이 쏟아지자 속주는 물론, 로마 집값까지 크게 하락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다. 원로원 의원과 로마 귀족 대다수가 땅과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려 다시 땅을 사는 행위를 반복하며 부를 축적해왔기 때문이다. 파산이 도미노처럼 발생했다. 마치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와 같은 금융위기가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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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더블린 트리니티칼리지 겸임교수인 데이비드 맥윌리엄스는 신간 '머니: 인류의 역사'(포텐업)에서 이 같은 티베리우스의 결정을 두고 "티베리우스가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당시 연준 의장이었던 버냉키에게 각본을 써준 격이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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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따르면 역사의 발전은 금융 기술의 발전과 함께했다. '0'을 발견한 인도인들로부터 수학을 들여와 발전시킨 아랍인들은 8~12세기 서구와 아랍 문명을 장악했다. 유럽인들은 0을 활용한 아랍인들의 연산 능력을 '사라센의 마법'이라 부르며 신기해했다. 곧, 아라비아 숫자를 도입한 유럽도 그들의 뒤를 따르면서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다. 그 과정에서 금융업이 발달한 피렌체는 유럽 제일의 부유한 도시로 성장했고, 그 중심에는 유럽 기축통화로 성장한 피렌체 화폐 '플로린'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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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둘러싸고 명멸했던 인물들의 이야기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큰돈을 벌다가 망하기를 반복했던 "재능 많은 기회주의자" 구텐베르크의 부적절한 처신, 네덜란드의 성공을 배우기 위해 현지 조선소에 위장 취업한 러시아 표트르 대제의 야망, 나폴레옹으로부터 '비단 양말을 신은 똥 덩어리'라고 조롱받았지만 변신을 거듭하며 오랜 세월 권력을 누린 책략가 탈레랑의 권모술수, '율리시스'를 쓴 탁월한 소설가로만 알려졌지만 생각보다 능수능란한 사업가였던 제임스 조이스 등 독특한 인물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황금진 옮김. 448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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