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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갈량이 극혐하는데... 7연속 4사구 신기록에 6연속 밀어내기로 충격적 역전패. 숨기고 싶었던 1위팀 불펜의 민낯 공개[창원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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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충격적이다. 1위팀 불펜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말았다.

LG 트윈스가 최다 연속 4사구 신기록을 만들었다. 무려 7명의 타자를 상대로 연속해서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NC는 2사 2,3루의 찬스에서 7연속 4사구로 안타없이 6연속 밀어내기로 6점을 얻어 9대5의 역전승을 거뒀다.

3-5로 뒤진 6회말에 벌어진 일이다.

LG는 선발 송승기가 4회말 무너지며 조기 강판됐다. 이전 세번의 NC전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1.59로 굉장히 강했던 송승기였는데 꼭 승리를 해야한다는 부담이 컸는지 부진했고 4회말 연속 4안타를 허용하며 2-3으로 역전을 당하고 1사 1,2루의 위기에 몰려 결국 LG는 조기 교체의 강수를 둘 수밖에 없었다. 최근 LG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김영우를 올려 위기를 막아야 했다.

김영우가 추가 실점없이 막아냈고, LG가 곧이은 4회초 2점을 뽑아 다시 4-3으로 역전에 성공.

LG는 5회말에 김진성이 올라와 삼자범퇴로 막아내면서 여유를 찾는 듯했다. 그리고 6회초 문보경의 2루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로 1점을 추가해 5-3, 2점차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6회말에 충격적인 상황을 겪고 말았다.

선두 8번 김형준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는데 9번 도태훈을 3루수앞 병살타로 처리하는 듯 했다. 그런데 비디오 판독 끝에 1루수가 공을 잡을 때 발이 1루에서 떨어진 것이 확인되며 타자가 세이프 판정이 났다. 1번 권희동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 2아웃을 만들었지만 최원준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해 2사 2,3루.

이때 LG는 베테랑 함덕주를 올려 박건우와 상대하게 했다. 풀카운트 승부끝에 6구째 직구가 바깥쪽으로 빠지며 볼넷. 2사 만루서 상대한 데이비슨과도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는데 6구째 체인지업이 바깥쪽으로 빠져 또 볼넷이 되며 첫번째 밀어내기 득점을 허용했다. 5-4.

5번 이우성과는 2B1S에서 이우성이 연속 4개의 파울을 친 뒤 2B2S에서 8구째 체인지업이 바깥쪽으로 벗어나 풀카운트가 됐고, 9구째는 너무 낮게 떨어지며 또 밀어내기 볼넷이 됐다. 직구와 비슷하게 오다가 떨어지는게 아니라 처음부터 볼로 낮게 오다보니 타자가 속을 수가 없었다.

1타자만 잡으면 되는데 등판하자마자 3연속 볼넷으로 5-5 동점.

결국 LG는 다시 투수를 바꿔야 했다. 올라온 투수는 백승현. 이날 다시 1군에 올라왔다. 최근 2군 4경기서 볼넷없이 안정적인 피칭을 해서 타자와 승부를 해주길 바랐으나 위기 상황에서는 달랐다.

바깥쪽 위주로 던졌는데 존에 들어오지 않았다. 2구째가 라인에 걸쳐 스트라이크로 판정을 받았지만 나머지 공들이 모두 빠져 결국 또 밀어내기 볼넷. 이제 5-6으로 역전을 당했다. 이어 서호철과 승부에서도 낮은 볼 2개를 던졌고 3구째 존으로 들어간 직구가 파울이 됐다. 그러나 4구째 직구는 바깥쪽으로 빠졌고, 5구째 직구는 몸쪽 깊게 들어가더니 몸에 맞았다. 밀어내기 사구로 5-7.

결국 또 투수 교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번엔 이지강이 올라왔다. 타자 일순해 김형준이 6회말에만 두번째 타석에 들어왔다. 초구 직구가 높게 가는 볼이 됐고, 2구째는 포크볼을던졌는데 너무 낮았다. 그리고 3,4구 직구도 모두 높게 제구되며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또 밀어내기. 5-8.

도태훈에겐 초구에 던진 직구가 몸쪽으로 날아가더니 팔에 맞았다. 무려 7타자 연속 4사구로 6연속 밀어내기 실점이 됐다.

권희동과도 풀카운트 승부. 6구째 147㎞의 직구가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갔고 권희동이 쳤고 이번엔 인플레이 타구가 됐다. 중견수 박해민이 뒤로 쫓아가 잡아내며 길고 긴 6회말이 마무리. 권희동의 중견수 플라이로 2아웃이 됐는데 다시 권희동의 중견수 플라이가 될 때까지 8명의 타자가 2루타 1개와 4사구 7개로 6점을 뽑아냈던 것.

4점차가 현대 야구에서 그리 큰 점수차는 아니지만 무려 7연속 4사구가 나오면서 6점을 밀어내기로만 내주는 황당한 실점이다보니 분위기가 살아나기는 쉽지 않았다.

오히려 NC에게 김휘집의 솔로포까지 얻어맞으며 5대10으로 패배.

LG는 이날 패배로 83승3무52패가 되며 이날 경기가 우천취소된 한화 이글스(80승3무54패)에 2.5게임차로 쫓기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항상 볼넷을 가장 싫어한다고 말하면서 투수들에게 정면승부를 하라고 주문을 해왔다. 그런 LG가 7연속 4사구라는 KBO리그 신기록을 쓰는 아이러니가 만들어졌다.

이날 경기로 LG는 결국 확실한 불펜 필승조가 김영우와 김진성 뿐이라는 것이 확인됐을 뿐 허약한 LG의 불펜이 적나라하게 공개됐다. 결국 선발이 6이닝까지 던져주지 못하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워진 상황만 확인했다. 남은 경기에서 선발진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