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신태용 감독의 유산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여전히 인정받고 있는 중이다.
인도네시아 매체 TV1뉴스는 30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는 이는 이제 패트릭 클라위베르트이지만, 신태용이 대표팀과 함께 남긴 투혼의 흔적은 쉽게 잊히지 않고 있다. 이 점은 신태용의 '아끼는 제자' 리즈키 리도의 입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한 팟캐스트에서 신태용 감독에 대해 열정적으로 이야기했다'며 리도의 발언을 조명했다.
리도는 신태용 감독의 애제자다. 신태용 감독은 부임 직후에 인도네시아 유망주들은 적극적으로 국가대표팀에 기용했다. 이때 신태용 감독의 눈에 들어온 선수가 리도였다. 2021년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에 데뷔한 리도는 1년도 되지 않아 국가대표 주전 센터백으로 도약했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에서 경질되기 전까지 리도를 국가대표팀 핵심으로 기용했다. 리도와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최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진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진출 등을 함께 이뤄냈다.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에도 리도의 결혼 축하 메시지를 영상 편지로 만들어줄 정도로 두 사람의 인연은 각별하다.
리도도 아직 신태용 감독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신태용 감독과 훈련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훈련 시작이 오전 11시였는데, 감독님이 신발을 두 켤레 챙겨오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기초적인 패스 훈련을 했었다. 갑자기 감독님이 코치들과 함께 골프 카트를 타고 가시더라고요. 우리는 '이거 뭐 하는 거지?'라고 생각했다. 신발 갈아 신으라고 하시더니, 버스에서 내렸던 지점까지 25분 안에 조깅해서 도착해야 한다고 하셨다. 25분을 넘기면 운동장 안에서 추가로 더 뛰어야 했다"며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선수들의 부족한 체력을 보완하기 위해 훈련했던 방식을 밝혔다.
이를 두고 매체는 '신태용 감독은 매우 엄격한 규칙을 가지고 있었다. 만약 선수가 정해진 시간을 초과하면, 추가 러닝 훈련을 받아야 했다. 결국 이런 훈련 방식 덕분에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 선수들을 강인한 체력으로 끌어올려, 자신이 원하는 전술을 구현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 밑에서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달라졌다. 동남아시아에서도 강팀이 아니었던 인도네시아지만 신태용 감독과 함께 많은 역사를 만들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5년 동안의 공로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경질됐다.
하지만 그 시기에 신태용 감독이 만들었던 인도네시아의 기반은 여전히 남아있는 중이다. TV1뉴스는 '신태용의 대표팀 지휘봉은 약 1년 전 클라위베르트에게 넘어갔지만, 그의 유산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5년간 이끌면서 비록 트로피는 없었지만 여러 차례 자랑스러운 성과를 남겼다. 신태용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사상 최초로 2026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시킨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인도네시아의 아시아 공포의 상대였던 중국과 바레인을 차례로 꺾었다'며 신태용 감독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가 신태용 감독을 내쫓고 데려온 클라위베르트는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해 압박을 받고 있는 중이다. 월드컵 4차 예선에서 인도네시아가 탈락한다면 클라위베르트의 입지는 안전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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