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한화를 울린 통한의 홈런, 왜 그 전 스트레이트 볼넷이 아쉬웠나.
기적의 타이브레이크가 열리는 듯 했다. 한화 이글스 마무리 김서현이 9회 2사까지 손쉽게 잡을 때까지는.
현원회에게 추격의 투런포를 맞을 때까지도 괜찮았다. 1점을 앞서고 있었으니.
하지만 이율예에게 맞은 역전 끝내기 투런포는 한화가 꿈꾸던 모든 것을 앗아갔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한화 선수단에도, 한화팬들에게도 평생 잊지 못할 아픔이 될 장면.
김서현은 이율예를 상대로 직구 3개를 던졌다. 1B1S 상황, 정말 한 가운데 151km 직구가 들어왔고 이율예는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이율예는 선발이 아니었다. 조형우의 대타였다. 앞서 홈런을 친 현원회 역시 대타로 첫 타석에 들어와 극적 홈런을 때렸다. SSG 이숭용 감독은 홈 최종전이기에 주전들을 총출동 시켰지만, 경기 후반 패색이 짙어지자 신예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약간은 힘을 빼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 선수들이 초대형 사고를 쳐버린 것이다. SSG는 이미 3위가 확정된 상태였기에 선수들이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을 상황. 어렵게 기회를 잡은 선수들은 소위 말하는 '눈 감고 스윙'으로 한 방을 노릴 게 뻔했다.
그런데 왜 김서현은 이율예를 상대로 한가운데 직구를 던졌을까. 현원회에게 홈런을 맞고, 그 다음 정준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게 그래서 치명적이었다.
홈런을 맞고 흔들렸는지 전혀 제구를 잡지 못한 김서현. 정준재가 출루한 뒤 포수 이재원이 마운드에 올랐다. 할 수 있는 얘기는 뻔했을 것이다. 코너워크 신경쓰지 말고, 일단 가운데만 보고 던져라.
그럴 수밖에 없었다. 주자가 득점권으로 진루하면 안됐다. 어떻게든 존 안에 넣고 승부를 봐야 했다. 제구가 극도로 흔들리는 가운데 변화구를 선택하기도 힘들었다. 그런데 김서현의 구위는 이전보다 떨어져있었고, 직구 타이밍만 노리던 이율예의 방망이에 한가운데 공이 제대로 걸려들었다. 안타도 아니고, 한화가 상상하고 싶지 않았던, 정말 최악의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그래서 야구가 어렵다. 왜 변화구 승부를 하지 않았냐, 코너워크를 하지 않았냐 할 수 있겠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사실 2구째 파울에서 이율예는 직구에 타이밍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3구째는 변화구 승부가 들어가는 게 맞았다. 정준재에게 내준 스트레이트 볼넷이 계속해서 걸리는 이유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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