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부산=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요트는 예상 못하게 불어닥치는 바람과의 싸움이에요. 하지만 싸워서는 절대 이길 수가 없고, 잘 순응하는 게 결국 이기는 거죠. 레이스 자체가 우리네 인생과도 닮았다고 생각해요."
Advertisement
스물한살에 처음 태극 마크를 단 이후로 지금까지 워낙 독보적인 실력을 유지해왔기에 그의 자리를 위협할 만한 경쟁자조차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Advertisement
22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요트경기장에서 경기를 마치고 연합뉴스와 만난 하지민은 이변 없는 우승에 담담히 장비를 정리하고 있었다.
Advertisement
하지민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정상에 오른 선수다.
오랜 시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비결을 묻자, 하지민은 "세일링을 직업이자 취미로 즐기면서 한다. 남들보다 더 재밌게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오늘 경기해보니까 눈길을 끄는 후배들도 여럿 있기는 한데, 사실 아직 전반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다. 지금처럼 다들 조금만 더 열심히 하다 보면 몇 년 후에는 뒤를 이을 친구들이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에서 개최하는 무료 체험 수업에 참여하면서 요트를 처음 접했다는 하지민은 변덕스러운 바람과 파도를 읽고, 그 흐름을 이용할 줄 알아야 하는 이 스포츠를 인생에 빗댔다.
그는 "요트는 다른 종목과 달리 경기장이 매번 바뀐다"며 "바다에는 항상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을 읽어내고 그것에 맞게 대처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는 요트를 타면서 인생을 정말 많이 배웠어요. 인생의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것처럼, 바다 위에서 마주하는 바람도 마찬가지거든요. 하지만 순간의 선택에 따라 나의 위치와 내가 나아가는 방향은 조절할 수 있어요. 결국 다 선택의 문제인 거죠."
요트 위에서의 싸움은 조절할 수 없는 바람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그 바람에 휘둘리지 않는 데 있다고 한다.
하지민은 "요트 위에서도 선택에는 큰 위험과 큰 보상이 함께 따른다. 한쪽으로 부는 바람에 집중하면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지만, 그 바람이 약해지면 그만큼 손해를 입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을 따라 같은 선택을 하면 위험 부담은 줄어 안정적일 수 있지만, 결국 같은 흐름에 몸을 맡긴 무리 속에서 남들보다 크게 앞서 나가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결국 하지민이 바다 위에서 띠동갑 이상 차이 나는 '젊은 피'들을 제치고 이기는 비결은 오랜 경험이 빚어낸 판단력에 있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아직 은퇴 계획은 없다. 하지민은 내년 5번째 아시안게임은 물론, 3년 뒤 여섯번째 올림픽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사실 요트는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큰 국제 대회에서의 활약이 아니면 대중의 관심을 받기가 어렵다. 개인적으로 유명해지고 싶었다면 이 종목을 선택하지도 않았겠지만, 인생을 요트로 보낸 사람으로서 이 스포츠가 더 알려져서 후배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앞으로도 요트는 평생 타고 싶다. 언젠가 성적이 안 받쳐줘서 은퇴해야 하는 날이 오더라도 취미로 계속 탈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coup@yna.co.kr
연예 많이본뉴스
-
조윤희 딸,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다녔다..교복 입고 '우월 비주얼' -
[SC이슈] '올림픽 단독중계' JTBC, '金' 최가온 패싱에 민심 들끓는데 눈치없는 '시청률' 자랑만 -
'재혼' 서동주, 12억에 산 50년 폐가...재개발 확정에 대박 터졌다 (도시탐구) -
'학폭 하차' 지수, 결국 8억8천 배상…'달뜨강' 제작사 손 들어줬다 -
'충주맨' 김선태, 돌연 사직 이유 직접 밝혔다 "유튜브·방송 새 도전" -
도로서 포착된 로버트 할리..“수상한 외국인 발견” 뜻밖의 만남 -
[공식] '金최가온 패싱 논란' JTBC 입 열었다 "쇼트트랙 韓강세 종목, 스노보드 JTBC스포츠 중계" -
황희찬·황희정, 슈퍼카 의전 '갑질 논란'에 반박 "허위사실..법적 대응할 것" (전문)
스포츠 많이본뉴스
- 1.롯데 정체불명 영상에 발칵! →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게임장' 포착 날벼락.. "사실 관계 파악 중"
- 2."절뚝절뚝"→"눈물 폭발" 韓 2008년생 '올림픽 새 역사' 최가온 '기적의 드라마'…전 세계가 같이 울었다 '극찬 폭발'
- 3.[공식발표] 롯데 대충격! 불법 게임장에 1명 더 있었다. 4인 즉각 귀국 조치 → "엄중하게 대처하겠습니다" 공개 사과
- 4.충격적이다! '4연승' 마이클 캐릭 계약 종료→'투헬 감독 부임' 급부상…맨유, 시즌 끝나면 선임 작업 착수
- 5.[공식입장]'페라리 방치'→'의전 갑질 의혹' 국가대표 황희찬, 허위 사실 법적 대응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