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1988년생, 올해 나이 37살인 베테랑 우완 투수 메릴 켈리가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장기 계약은 어려운 나이지만, 단기 계약으로도 충분히 대우를 받을 수 있을 듯하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27일(이하 한국시각) 예비 FA 상위 50명을 선정해 공개했다. 켈리는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31위로 이름을 올린 유격수 김하성보다 훨씬 좋은 평가를 받았다.
디애슬레틱은 '켈리는 2019년부터 꾸준히 견고했다. 7시즌 가운데 5시즌이 평균자책점 4.00 이하였다. 올 시즌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면서 선발 32경기, 12승9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184이닝 동안 삼진 167개를 잡으면서 볼넷 48개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켈리에게 가장 적합한 행선지는 친정 애리조나가 될 것으로 바라봤다. 서른 살 이전까지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었던 켈리에게 처음 기회를 준 팀이 애리조나였고, 켈리는 팀 사정상 지난 8월 텍사스로 트레이드되자 애리조나와 FA 계약 후 복귀하는 낭만을 꿈꿨다.
디애슬레틱은 '켈리는 애리조나에서 자라서 애리조나 주립대에서 야구를 했다. 애리조나와 함께하기 위해 다시 계약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매체는 켈리에게 어울릴 팀으로는 애리조나와 텍사스를 비롯해 볼티모어 오리올스, 뉴욕 메츠까지 4개 구단을 꼽았다.
예상 계약 규모는 2년 3000만 달러(약 430억원)다. 생각보다 박한 금액이지만, 나이 30대 후반인 켈리가 장기 계약이 어려운 것을 고려하면 이해는 된다. 세스 루고의 2년 4600만 달러(약 660억원), 클레이 홈스의 3년 3800만 달러(약 545억원) 계약을 켈리 계약의 기준선으로 바라봤다.
켈리는 마이너리그에서만 머물다 2015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계약하고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2018년까지 4시즌 통산 119경기, 48승32패, 729⅔이닝,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애리조나는 켈리의 KBO리그 활약상을 지켜본 뒤 2019년 2년 5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켈리는 2019년 12승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빅리그에 안착했고, 2021년 425만 달러, 2022년 525만 달러 구단 옵션이 모두 실행됐다. 2022년 시즌에 앞서 2년 연장 계약이 실행돼 2024년까지 1800만 달러가 보장됐다. 2025년에 구단 옵션 700만 달러 포함이었다. 켈리는 애리조나에서 7년을 뛰면서 총 4000만 달러(약 573억원)를 벌었다.
켈리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172경기, 65승53패, 1008⅓이닝, 911탈삼진, 평균자책점 3.77이다.
켈리가 2년 계약에 성공하면 류현진(한화 이글스)을 뛰어넘는 투수가 된다. 류현진은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을 정상급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78승(48패)을 수확했다. 메이저리그 경험 없이 KBO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투수 가운데 최다승이다. 켈리는 13승 뒤진 2위다. 켈리가 FA 계약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1년 안에도 뒤집을 수 있는 승차다.
켈리는 이미 나이 37살에 메이저리그에서 첫 FA 자격을 얻는 기적을 썼다. 과연 3000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을까.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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