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국 수학자이자 컴퓨터 공학자인 에릭 휴즈가 1993년에 쓴 '사이버펑크 선언문'의 일부다. 사이버펑크는 인터넷과 정부의 감시가 강화하는 시대에 강력한 프라이버시 보호 기술을 옹호하는 디지털 활동가 집단을 말한다.
Advertisement
사토시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과정에서 드러난 중앙은행과 정부의 도덕적 해이를 목격했다. 돈벌이에 혈안이 돼 마구잡이로 주택저당채권(MBS)을 발행하며 자기자본의 수십 배 자산을 운용해 금융위기를 초래한 금융사들을 구제해준 미국 정부 정책에 그는 대단히 실망했다. 또한 계속해서 화폐를 찍어내고, 금리를 낮춰 인플레이션을 유도하는 각국 중앙은행의 무분별한 '권력남용'도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금융거래에 있어 중앙이 아닌 '탈중앙'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가 비트코인을 개발한 이유였다.
Advertisement
핀란드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마르티 말미도 사토시의 이 같은 '탈중앙화' 화폐의 입장에 동조했다. 그는 2009년 사토시와 활발히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비트코인 코드 개발에 참여했다. 그 과정에서 말미는 2009년과 2010년 노트북으로 5만5천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했다. 그는 거래소를 설립해 수익 창출보다는 비트코인을 확산하는 데 주력했고, 이런 대의를 위해 비트코인 3만개(현재가치로 약 4조7천억원)를 기부했다.
Advertisement
기업 변호사이자 금융 서비스 전문가인 비제이 셀밤은 신간 '비트코인 퍼펙트 바이블'(한스미디어)에서 비트코인의 핵심 철학으로 사이버펑크를 지목한다. 그는 "사이버펑크는 비트코인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철학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가장 뚜렷한 영향은 비트코인의 탈중앙화된 거버넌스 방식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백서가 나온 이듬해인 2009년 무렵 한 개에 0.001달러(1.4원)도 안 하던 비트코인은 16년 만에 11만달러(약 1억6천만원)를 돌파했다. 2010년 5월 피자 두 판을 사는 데 1만개가 사용되기도 한 비트코인은 여러 차례의 반감기(채굴 보상이 4년마다 절반으로 주는 것)를 거치고 미국·홍콩 등 주요 시장에 상장지수펀드(ETF)로 편입되면서 이제는 주류 자산으로 떠올랐다. 세계자산 순위에서 비트코인은 부동산, 채권, 주식, 금 등에 이어 8위를 기록 중이다.
저자는 책에서 비트코인이 꾸준히 우상향 궤적을 보여왔다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금융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개발 국가에서 활용될 수 있고, 미·중 패권 전쟁 속에서 달러의 대항마로도 주목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핫한' 자산인 비트코인을 총체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책이다. 다만 인플레이션을 막지 못하는 법정화폐의 타락과 정부 주도의 금융·화폐 정책을 과하게 부정적으로 그린 점, 사이버펑크 철학을 기반으로 한 비트코인 자산을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그린 점 등은 감안해서 읽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장영재 옮김. 496쪽.
buff27@yna.co.kr
연예 많이본뉴스
-
'6기 영철♥' 영숙, 갑상선암 투병 고백 "목감기인 줄 알고 버텼는데, 너무 아프다" -
'신세계家' 애니, 뜻밖의 과거 공개 "찐재벌인데..있는 애들이 더해" -
김영희, 어린이집서 결국 연락 받았다 "딸 통제 불가..집에서 좀 잡아달라고" -
민희진 '256억 포기' 화해 제안에 하이브 "입장 없다" 무대응 침묵 -
'40억 자산가' 전원주, 카페 상식 파괴한 '3인 1잔' 논란…소상공인들 '뒷목' -
차라리 '개저씨'가 그립다…민희진, 256억도 질문도 포기[SC이슈] -
'혼전동거' 신지♥문원, 신혼집에 날벼락..CCTV에 찍힌 난장판 "옆집까지 난리" -
이하늘 곱창집, '영업정지' 가짜뉴스에 몸살…구청 "행정지도만 했다" 반전
스포츠 많이본뉴스
- 1.도박 파문 때문에? 김태형 롯데 감독, 얼굴이 반쪽이 됐다 → "부모님들은 얼마나 속상하시겠나" [미야자키 현장]
- 2.'손흥민, 6월 19일 멕시코 조심해라' 'GOAT' 메시가 월드컵서 피하고 싶은 팀으로 콕 찍은 이유.."4년전 카타르에서 두려웠다"
- 3."그런 습관 나오면 안돼" 초초초 긴장 모드, 캠프부터 강력한 메시지, 6:4 선수교체→느슨하면 고치행[오키나와리포트]
- 4.'요즘은 연습경기 중계가 대세네' 선수들이 직접 특별 해설에 나선다
- 5.주장 생일 케이크를 바닥에 쏟았다! → 어수선한 롯데, 이것으로 '액땜'일까 [미야자키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