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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11년만 레전드 홍초짤 재연"…'세 번째 남우주연상' 황정민, 역시 '핸프 경력직'은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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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역시 '청룡' 경력직의 관록은 남달랐다. 배우 황정민이 11년 만에 '레전드 홍초짤'을 완벽하게 재연하며 대중을 사로잡았다.

제46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CGV 여의도에서 개최됐다. 행사에는 전년도 수상자인 황정민(남우주연상), 김고은(여우주연상), 정해인(남우조연상), 이상희(여우조연상), 노상현(신인남우상), 박주현(신인여우상)이 참석했고, MC 박경림이 진행을 맡아 자리를 빛냈다.

지난 한 해 황정민은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서의 위상을 한층 더 공고히 했다. 그는 1312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서울의 봄'에서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맡아, 눈이 멀어 반란을 도모하는 광기 어린 연기를 선보였다. 이후 영화 '너는 내 운명', '신세계'에 이어 세 번째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여기에 '로드 무비'로 신인남우상까지 더해, 총 네 개의 청룡 트로피를 수집하는 영예를 안게 됐다.

남우주연상 수상 이후 1년 만에 다시 만난 황정민은 "시간이 후딱 지나가니까 너무 아쉽다. 상 받았을 때 기분 좋았던 것들이 아직까지 남아있는데, 핸드프린팅을 하고 나면 끝나는 것이지 않나. 청룡영화상 덕분에 너무나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청룡 트로피에 대해서도 각별한 의미와 깊은 애정을 전했다. 황정민은 "저의 꿈이었다. '너는 내 운명'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았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남아있다"며 "저에게 청룡영화상은 은혜로운 상이자, 자랑스럽게 사람들한테 이야기할 수 있는 상"이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후배들에게는 귀감이 되는 선배로서 존경과 신뢰를 한 몸에 받았다. 김고은은 "정민 선배가 말씀하신 것처럼 1년이 후딱 지나갔다. 청룡영화상에서 상을 받기가 하늘에 별 따기이지 않나. 저도 정민 선배처럼 매번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주현은 "황정민 선배처럼 '여자 황정민'이 되어 악역 캐릭터를 맡고 싶다. 저에게 청룡영화상은 첫걸음 같은 존재다. '드라이브'도 저에게 처음 하는 도전이었고, 신인여우상을 받은 것도 처음이기 때문에 부디 처음이 끝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잘 떼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들은 황정민은 "제가 응원할 수 있는 게 뭔가 있을까 싶은데, 주현 씨야 지금도 너무 잘하고 있는 분이니까 박수를 쳐주고 응원하겠다. 제 응원이 도움 된다면 천 번이고 만 번이고 응원하겠다"고 전해 현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물들였다.

본격적인 핸드프린팅에 앞서 홍초 시음 코너도 진행됐다. 황정민은 2014년 영화 '신세계'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뒤 진행된 핸드프린팅 행사에서 홍초를 마시고 인상을 찌푸린 장면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바 있다. MC 박경림은 "홍초짤로 황정민 씨가 레전드 짤을 만드신 뒤 한동안 끊으신 걸로 알고 있다"며 홍초 음료를 권했고, 이에 황정민은 "오늘 안 마시려고 작정하고 왔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러나 박경림이 "오늘 (홍초) 비율이 너무 좋다고 하더라"며 다시 권유하자, 황정민은 홍초를 한 모금 마셨고, 특유의 찡그린 표정을 지으며 11년 만에 새로운 '레전드 홍초짤'을 탄생시켰다.

마지막으로 황정민은 영화 '곡성'에 이어 '호프'로 나홍진 감독과의 10년 만의 재회를 예고했다. 그는 "영화가 일단 내년에 개봉할 것 같다. 저도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다"며 "극 중 시골 마을 파출소장을 연기했는데, 이게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 것 같으면서도 막상 보시고 나면 '아 그럴듯하다'고 생각하실 것 같다"고 귀띔해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한편 제46회 청룡영화상은 11월 19일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되며, KBS2를 통해 생중계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