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마지막 썸머' 최성은이 로맨틱 코미디에서도 활약을 예고했다.
1일 첫 방송된 KBS2 새 토일 미니시리즈 '마지막 썸머'(전유리 극본, 민연홍 연출)는 어릴 적부터 친구인 남녀가 판도라의 상자 속에 숨겨둔 첫사랑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리모델링 로맨스 드라마다. 최성은은 파탄면 건축직 공무원으로 면민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나 앞장서서 해결해 주는, 일명 '송 박사'로 불리는 송하경 역을 맡았다.
첫 화의 포문을 연 하경(최성은)은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동네 파탄면을 저주의 땅이라 부르며 벗어나고 싶어 하는 모습으로 호기심을 자극했다. 자신의 소중한 것을 모조리 빼앗아간 파탄면이 정말 싫다는 하경의 탄원서 내용은 그동안 하경이 파탄면에서 어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는지 시청자의 궁금증을 키운 가운데, 마을살리기팀 주무관으로서 담장 허물기 사업을 앞장서서 추진하는 열정과 자신감은 '탈파탄'을 외칠 때와는 상반된 모습으로 하경의 다층적인 면모를 엿보게 하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런 하경의 앞에 백도하(이재욱)가 찾아오며 하경의 일상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도하네 가족과 땅콩 주택 옆집에 살며 여름이면 찾아오는 도하와 매년 여름을 함께 보내온 하경은 2년 전 어떤 사건을 계기로 도하에게 두 번 다시 보지 말자는 원망 섞인 말과 함께 관계의 문을 닫아놓은 상황. 하경은 땅콩집 공동 명의인이 된 도하와 부동산 거래 문제로 다시 얽히게 됐고, 땅콩집을 팔고 싶어 하는 하경과 이를 막는 도하의 갈등은 팽팽한 신경전으로 이어졌다.
이같이 두 사람의 티격태격 케미가 혐관 로맨스의 기운을 피운 가운데, "여름엔 항상 운이 없었다. 왜냐면, 여름엔 반드시 백도하가 오기 때문에. 그리고 올해도 나의 여름은 지독히도 운이 없을 것 같다"라는 하경의 내레이션이 엔딩을 장식하며 다시 찾아온 하경의 뜨거운 여름을 함께 지켜보고 싶게 했다.
최성은의 송하경은 자신감과 패기 넘치는 청춘의 매력으로 똘똘 뭉쳐 생동감이 넘쳐흘렀다. 자존심 강하고 지기 싫어하는 하경의 당찬 에너지는 극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고, 속마음을 담담하게 전하는 내레이션은 하경의 심리를 섬세하게 짚어내며 캐릭터를 향한 이해와 몰입을 높였다. 최성은은 하경의 까칠함 속에 스며있는 불완전한 진심마저 들여다보고 싶게 만들었다. 가시 돋은 말투조차 자기방어의 표현처럼 그려내며 시청자 마음을 자연스레 끌어당긴 것. 특히, 첫 방송부터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 이재욱과의 티키타카 케미스트리는 보는 이들의 흥미를 고조시키며 앞으로 펼쳐질 최성은 표 썸과 쌈을 오가는 새로운 로맨스를 향한 기대감을 수직 상승시켰다.
한편, 최성은의 유려한 캐릭터 플레이에 빠져드는 드라마 '마지막 썸머'는 매주 토일 오후 9시 20분 KBS2에서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