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톱랭커' 신유빈(대한항공·세계 14위)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몽펠리에에서 아쉽게 결승행을 놓쳤다.
신유빈은 2일(한국시각) 프랑스 몽펠리에 쉬드드프랑스 아레나에서 펼쳐진 WTT챔피언스 몽펠리에 여자단식 4강에서 독일 에이스 자비네 빈터(세계 26위)에게 게임포인트 1대4로 패했다.
신유빈의 소속팀인 대한항공 주세혁 감독은 경기 전 "빈터는 상당히 까다로운 선수다. 경험이 많은 선수인데 100위권을 오가다 최근 안티러버로 바꾼 이후 랭킹이 급상승했다. 제2의 전성기라고 보고 있다. 볼이 강하고 빠르고 변화가 많아 중국 톱랭커와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수 있다"며 경계심을 표했었다. 백전노장 주 감독의 분석대로 빈터는 생각 이상으로 강했다.
1게임을 7-11로 내준 후 2게임을 2-11로 내주며 흔들렸다. 3게임도 8-11로 패했다. 선제를 잡고 빠르게 마무리하는 플레이스타일에 신유빈의 장점이 나올 틈이 없었다. 4게임 신유빈이 반격을 시작했다. 3-6으로 밀렸지만 6-6 동점을 만들며 추격했다. 연속 6득점 하며 9-6으로 앞서나갔다. 서브 득점으로 10-8, 첫 게임포인트를 잡아냈고 백핸드 드라이브로 11-8로 승리했다. 게임스코어 3-1. 그러나 5게임 빈터가 강한 볼로 신유빈을 압도하며 11-6, 게임스코어 4대1로 승리를 가져갔다.
상위 랭커였던 신유빈은 상대적으로 랭킹이 낮았던 빈터와 맞붙을 기회가 없었다. 첫 맞대결에서 처음 접해보는 이질 러버의 새 구질에 상당히 고전했다.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열린 이번 대회 대한민국의 사랑스러운 탁구스타 신유빈을 향한 프랑스 팬들의 응원전은 뜨거웠다. 매경기 "유빈! 유빈!"을 연호하며 열광했다. 중국 에이스 첸이와의 8강전에서 만원관중은 "짜요!" 응원이 묻힐 만큼 열렬히 신유빈을 응원했다. 파리올림픽의 분위기가 몽펠리에로 그대로 옮겨온 듯했다. 사상 첫 챔피언스 4강행 후 신유빈은 "프랑스 팬들의 응원 덕분"이라며 "메르시 보꾸!(Merci beaucoup!)"를 외쳤다. WTT 챔피언스 몽펠리에는 행복한 4강의 추억과 함께 새로운 스타일에 대한 적응을 숙제로 남겼다. 신유빈은 곧바로 이어지는 WTT챔피언스 프랑크푸르트에서 또 한번의 도전을 이어간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