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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한테 맞아보니 알겠다 "리그 최고 역습 선수, SON에 대한 겸손함 잃었다" 상대 감독 역대급 찬사..."완벽에 가까운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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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을 막으려고 했다가 함부로 수비라인을 올리면 어떻게 되는지 잊어서는 안된다.

LAFC는 3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Q2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틴과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1라운드 2차전 원정 경기에서 4대1로 승리했다. 1차전 이후 2연승을 거둔 LAFC는 2라운드에 진출했다.

니코 에스테베스 오스틴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도 손흥민 경계력을 발동했다. "손흥민은 뒷공간을 파고들 수 있을 만큼 스피드를 가진 선수다. (수비수와의) 일대일에서도 안쪽으로 치고 들어가거나 바깥으로 돌파할 수 있다. 양발 모두 강력한 슈팅 능력을 갖췄고, 내려와서 연계 플레이를 해주거나 볼을 받아주는 움직임도 매우 좋다. 정말 완벽에 가까운 선수"라는 극찬을 남겼다.

실제로 오스틴은 손흥민과 데니 부앙가를 막으려고 수비라인을 내렸다. 1차전에서는 실점하지 않고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심산이었다. 오스틴은 후반 34분까지 1대1 상황을 만들면서 1차전에서 결과를 가져오는 것처럼 보였지만 손흥민을 순간 놓쳐 실점했다.당시 손흥민은 중앙에서 패스를 받아서 환상적인 턴으로 오스틴 중앙을 뚫어냈다. 손흥민은 수비수 5명의 시선을 끌어당긴 뒤에 부앙가한테 패스를 내줬다. 부앙가의 슈팅을 나탄 오르다즈가 밀어 넣으면서 LAFC가 승리할 수 있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손흥민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은 오스틴이었다.

하지만 오스틴은 2차전에서 실수를 범했다. 반드시 승리해야 3차전을 갈 수 있었기에 전반부터 1차전과 다르게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 결과 손흥민과 부앙가한테 공간을 내주게 됐고, 이는 흥부 듀오에게 날개를 달아준 꼴이 됐다.

달릴 수 있는 공간이 생긴 손흥민은 막을 수 없는 존재였다. 전반 21분 선제골도 손흥민에게 공간을 허용한 상황에서 나왔다. 손흥민이 달릴 수 있게 되자 수비수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속도를 붙인 뒤에 양발잡이의 장점을 최대로 활용한 손흥민은 수비수를 헛다리로 제친 뒤에 왼발 마무리로 선제골을 터트렸다.두 번째 골 과정도 손흥민을 놓친 오스틴이었다. 오스틴의 공격이 차단되자마자 손흥민은 공간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골키퍼가 나오자 센스로 공을 넘겨놓은 뒤에 반대편에 있는 부앙가한테 전달했다. 부앙가는 손흥민이 만들어준 찬스를 손쉽게 마무리했다. 손흥민이 선제골과 도움, 부앙가가 도움을 포함해 2골을 터트리면서 LAFC의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에스테베스는 이 패배가 팀 전체가 상대의 장점을 잊은 데서 시작되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번 기자회견 이후 모두가 '더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한 것이 문제였다. 우리는 리그에서 최고의 역습 팀, 그리고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두 명의 역습형 선수와 맞서고 있었다는 현실을 잊었다. 우리는 상대가 누구인지에 대한 겸손함을 잃었다. 그리고 그걸 선수들에게 분명하게 알려야 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손흥민과 부앙가의 장점을 막을 수 있다고 자신했던 게 패인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