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세부 방문을 위해 인천발 세부행 세부퍼시픽항공 여객기에 올랐다. 필리핀은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여행지로, 갈 기회도 많았지만, 세부퍼시픽항공에 오른 것은 처음이었다.
필리핀 최초로 항공기 100대 이상을 운용하는 이 항공사는 인천-마닐라 매일 2회, 인천-세부 매일 1회 노선을 운항 중이다.
◇ 비상구 좌석과 담요, 두 번의 '현명한 선택'
처음 이용하는 저비용 항공사(LCC) 비행이었기에 걱정이 앞섰다. 그래서 이번 비행에서 비상구 좌석을 유료로 선택했다. 개인적인 비용 지출이 발생했지만, 결과적으로 탁월한 판단이었다.
두 다리를 쭉 뻗을 만큼 여유 있는 공간 덕분에 비행 내내 피로감이 적었고, 노트북을 펴고 일하기에도 무리가 없었다. 기내는 예상보다 서늘했다. 담요를 요청하자 유료라고 해 450페소(약 1만1천원)를 내고 구입했는데, 이것 역시 좋은 결정이었다.
부드럽고 따뜻한 담요 덕분에 가벼운 잠을 잘 수 있었다. '가성비 항공'이라 불리지만, 세부퍼시픽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항공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었다.
◇ '가심비 여행' 노리는 여행자에 어필
세부퍼시픽은 세계 항공사 안전 평가 기관인 '에어라인레이팅스닷컴'으로부터 최고 등급 7점을 획득했다. 또한 2025년 루트 아시아어 워드 '올해의 항공사', 2023년에는 '월드이코노믹매거진'으로부터 '필리핀 최고의 저비용항공사'로 선정되며 명실상부한 필리핀 대표 항공사로 자리했다.
이 항공사는 아시아 최초로 24시간 고객 커뮤니케이션센터(CCC)를 운영하며, SNS와 온라인 채널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고객 문의에 대응한다. 예약 변경이나 일정 확인 시 답변이 빠르고 정중했다. 여행 전·중·후 언제든 연결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세부퍼시픽은 최신 A330-900neo 항공기를 도입해 탄소 배출량을 25% 줄였다. 올해는 항공 컨설팅 기관들로부터 환경·지속가능성 '골드 레벨'을 수상하고, 'S&P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도 우수 등급을 받았다.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5년 11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