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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깊은 뜻이' 조타 장례식 '불참' 호날두가 밝힌 진심 "내가 어디를 가든 서커스가 돼, 보여주기 위해 카메라 설 이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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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내가 어디를 가든 서커스가 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였던 디오구 조타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조타는 넉 달 전인 7월 3일 28세의 안타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동생인 안드레(25)와 스페인 사모라에서 함께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축구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조타의 고향에서 열린 장례식에는 포르투갈과 리버풀 동료들을 비롯해, 수많은 축구계 인사들이 모여 고인을 애도했다.

하지만 당시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으로 조타와 오랜 시간을 함께 했던 호날두는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마요르카에서 휴가를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큰 비판을 받았다. 호날두는 SNS에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표팀에서 함께 있었고, 막 결혼을 한 참이었는데…. 당신의 가족과 아내, 그리고 아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하며, 세상의 모든 힘이 함께하길 바란다. 당신은 언제나 그들과 함께거다, 편히 쉬고, 우리 모두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썼지만, 호날두에 대한 비판을 줄지 않았다.

호날두의 불참에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그의 누나 카티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적으로 동생을 옹호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우리는 상실의 아픔에 더해 장례식장, 묘지와 우리가 가는 곳마다 몰려든 카메라와 호기심 어린 구경꾼들을 감당해야 했다. 그리고 당시의 관심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우리는 성당을 떠날 수 없었고, 장례식 때만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복잡했다. 장례식에는 당시 루이스 필리페 스콜라리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대통령도 참석했지만, 저는 그 누구도 보지 못했다. 물론 그들은 저희에게 인사했겠지만 슬픔이 시야를 가렸다. 그 가족의 고통과 진정한 지원에 관해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그 의미를 절대 모를 것이다. 누군가 제 동생의 행동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보내면, 저는 완전히 무시할 것'이라고 했다.

호날두가 직접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호날두는 최근 영국 언론인 피어스 모건이 진행하는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나를 많이 비판하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 양심적으로 깨끗하다고 느낀다면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나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 다시는 묘지에 가지 않는다. 내가 어디를 가든 '서커스'가 된다. 그래서 가지 않기로 했다"며 "내가 가면 모든 관심이 내게 쏠리게 되고, 나는 그런 주목을 원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계속 나를 비판하겠지만, 나는 내 결정에 만족했다. 무언가를 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설 이유는 없다. 나는 그런 일들은 조용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다"고 당당히 말했다.

호날두는 조타의 사고 소식을 들었을 당시도 떠올렸다. 호날두는 "처음 메시지를 받았을 때 믿을 수 없었다. 정말 많이 울었다. 모두에게 너무나 힘든 순간이었다. 정말 슬픈 소식이었다"며 지금도 대표팀에 가서 유니폼을 입으면, 그때의 그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는 아주 좋은 사람이었고, 훌륭한 선수였다. 조용한 성격이었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많은 추억을 쌓았다. 그래서 더 슬펐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