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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레전드 소신 발언 "박지성 그렇게 안했으면 우승 못했다"...다시 조명된 레전드 스토리 "지금 생각해도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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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박지성의 프로 첫 우승에 대한 비하인드가 밝혀졌다.

일본 매체 풋볼존은 7일(한국시각) J2리그 구단 도쿠시마 보르티스의 강화부장을 맡고 있는 쿠로베 테루아키와의 인터뷰를 통해 과거 교토 상가의 첫 우승을 돌아봤다.

2025시즌 교토는 박지성이 있었던 2000년대 초반 이후 최고의 성적을 내는 중이다. 이번 시즌 리그 우승 경쟁에 뛰어들면서 우승을 노렸다. 한때 공동 1위를 질주했지만 3경기가 남은 현재 1위 가시마 앤틀러스와 승점 5점차 3위를 달리고 있다. 기적적인 역전 우승도 가능한 순위다.

교토 상가의 약진에 풋볼존은 교토의 첫 메이저 우승을 이끈 쿠로베를 만나서 2002시즌을 되돌아봤다. 쿠로베는 교토 상가의 첫 우승인 천황배 결승전에서 역전골을 터트려 박지성과 함께 우승 주역이 됐다.

당시를 돌아보며 쿠로베는 박지성을 떠올렸다. 그는 "그때 교토가 저와 마츠이 다이스케, 그리고 박지성을 믿고 맡겼다는 게 지금 생각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 전력으로 천황배를 우승할 수 있었던 게 신기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풋볼존은 '당시 쿠로베는 24세, 마츠이 다이스케와 박지성은 21세였다. 젊은 스리톱을 과감히 기용한 게르트 엥겔스 감독(현 도쿠시마 수석코치)의 결정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것이다'고 평가했다.쿠보레는 "엥겔스 감독이 정말 대단했던 점은, 원래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박지성을 오른쪽 윙으로 기용한 것"이라며 박지성을 과감하게 공격에 넣었던 엥겔스 감독의 선택이 천황배 우승을 이끌었다고 봤다.

풋볼존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한 박지성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선택을 받아 스리톱 오른쪽으로 뛰었고, 포르투갈전 득점 등 팀의 4강 진출에 기여하며 큰 자신감을 갖고 팀에 돌아왔다'고 평가했다.쿠로베는 "엥겔스 감독이 '어느 포지션에서 뛰고 싶나?'라고 묻자, 박지성은 '오른쪽에서 뛰고 싶다'고 답했다. 엥겔스 감독은 그 말을 받아들여 스리톱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만약 그게 없었다면 박지성은 그대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을 거고, 그랬다면 천황배에서 우승할 수 있었을지조차 모르죠. 선수 본인이 하고 싶다는 포지션을 존중했고, 엥겔스 감독은 그 도전에 '좋다, 해보자'고 팀의 형태를 바꿨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팀은 정말 좋아지기 시작했다"며 박지성의 자신감과 엥겔스 감독의 선택을 칭찬했다.

공격수로 뛰기 시작한 박지성은 교토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천황배 결승에서 미친 활약을 선보였다. 동점골을 직접 터트리고, 쿠로베의 역전골을 도우며 교토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심지어 천황배 결승전은 박지성이 교토와의 계약 기간이 끝났는데도 팀을 향한 충성심을 보여주면서 뛰었던 마지막 경기였기에 의미가 더욱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