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 뉴캐슬 유나이티드 주장 파브리치오 콜로치니(43)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캡틴의 삶'에 대해 언급했다.
스포츠 방송 'ESPN'은 6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콜로치니의 최근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콜로치니는 '해버지' 박지성이 활약하던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뉴캐슬 유니폼을 입었고, 2011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주장 완장을 찼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토트넘 홋스퍼 주장을 지낸 손흥민(LA FC)에 앞서 외국인 신분으로 EPL 캡틴을 맡았다.
그는 "잉글랜드에서 주장이 된다는 건 명예로운 칭호와 같다. 그 역할은 모두에게 존경을 받는다. 일종의 포상"이라고 말했다.
콜로치니는 "뉴캐슬에 있을 때 늘 (애칭인)'콜로'로 불리었다. 하지만 주장으로 임명된 다음 날, 스태프들이 나에게 '좋은 아침, 캡틴'이라고 인사하기 시작했다. 마사지사, 장비 담당자, 그라운드 키퍼 등에게 '그러지 마요. 전 여전히 '콜로'에요. 어제도 콜로였고, 내일도 콜로일 겁니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주장 혜택'도 있었다. 콜로치니는 "경기장 입구 바로 앞에 전용 주차 공간이 생겼다. 제일 좋은 자리였다. 모든 주차 공간에는 이름도, 번호도 없었지만, 주장과 코치진은 예외였다"라고 돌아봤다.
콜로치니의 인터뷰를 통해 EPL 역대 최초 한국인 주장인 손흥민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손흥민은 2023년 팀을 떠난 위고 요리스(LA FC)를 대신해 토트넘 주장에 깜짝 선임됐다. 2024~2025시즌엔 주장 완장을 달고 토트넘의 유럽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의 17년 무관을 끊는 대업적으로, 아시아 출신 주장이 유럽클럽대항전에서 우승하는 첫 사례를 남겼다.
33년 역사를 자랑하는 EPL에서 비유럽, 그것도 아시아 선수가 주장으로 선임된 건 굉장히 드물다. 올 시즌 EPL 20개 구단 캡틴의 국적은 잉글랜드(6명), 아일랜드(3명), 스코틀랜드(2명), 웨일즈(1명), 포르투갈(3명), 노르웨이, 스위스, 네덜란드 출신이 각 한 명이다. 비유럽 주장은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로매로(아르헨티나), 뉴캐슬의 브루노 기마랑이스(브라질) 두 명뿐이다. '캡틴쏜'의 등장이 얼마나 이례적인지를 알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주장 역할도 훌륭히 소화했다. 최근 토트넘의 미키 판 더 펜과 제드 스펜스가 첼시전 패배 후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의 인사를 무시한 행동으로 논란을 빚었는데, 캡틴쏜 시대엔 벌어지지 않았던 일이다.
콜로치니는 "특정 구단의 주장이 된다는 건 구단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는다는 것"이라며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폭탄머리'로 유명했던 콜로치니는 2016년 아르헨티나 산 로렌소로 이적해 5년간 활약한 뒤 알도시비에서 은퇴했다. 현재는 멕시코 클럽 네카사의 수석코치를 맡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토트넘 10년 커리어를 정리하고 미국프로축구(MLS) 클럽 LA FC에 입단했다. 현재 MLS 12경기에서 10골 3도움을 폭발하며 미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데뷔 임팩트를 자랑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