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3루수가 되고 싶습니다."
KIA 타이거즈 신인 내야수 박종혁(18)은 큰 꿈을 안고 일본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부름을 받은 신인은 박종혁과 김민규, 한준희 등 3명이다.
박종혁은 202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7라운드에 KIA의 지명을 받았다. 계약금은 5000만원. 1m90 큰 키를 자랑하는 내야수로 덕수고에서는 3루수로 뛰었다. 중학교까지는 유격수로 뛰다 '키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고등학교 진학 후 3루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중학교 때 키가 이미 1m86이었고, 고등학교에 와서 3㎝ 이상 더 자랐다.
긴장된 마음으로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탔을 텐데, 박종혁은 타자마자 난관이었다. 단거리 비행이다 보니 기체 자체가 작아 이코노미석이 일반 이코노미석보다 더 좁았다. 박종혁은 긴 다리를 겨우 접어 넣어 앉아 2시간여를 버텨 오키나와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린 뒤로는 지옥 훈련이 시작됐다. 훈련 첫날부터 선수들은 8㎞ 달리기로 몸을 풀었고, 수비와 타격 훈련까지 다 마치면 저녁이었다. 박종혁은 훈련 3일 만에 "몸무게가 3㎏이 빠졌다"며 웃었다.
박종혁은 "힘들 것이라고 예상은 하고 왔는데, 그 예상을 뛰어넘는다. 고등학교랑은 훈련량과 강도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첫날 훈련이 끝나고 첫 턴(4일) 훈련이 끝난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루가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더라"고 솔직하게 답해 웃음을 안겼다.
힘들다고 훈련에서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박종혁은 다른 신인 2명과 악착같이 훈련을 버티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고 싶은 마음은 18살 어린 선수도 다르지 않다.
박종혁은 "(캠프 명단에) 들자마자 긴장보다 기대되는 마음이 더 컸다. 잘 보여줘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막상 와서 보니까 다치지 않고 잘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지금은 하게 된다. 오키나와 와서 (김)민규랑 (한)준희랑 한 말이 있다. 절대 조기 귀국만은 하지 말자고. 그게 진짜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박종혁은 고교 시절 3루 수비는 안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KIA 코치진도 박종혁의 수비를 지켜본 뒤 "잘 배워왔다"고 칭찬했다.
박종혁은 "수비를 안정적으로 한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다. 잘 배워왔다고 칭찬을 듣긴 했는데, 더 열심히 해서 더 인정 받으려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리그 정상급 3루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타격이 강해야 한다. 타격은 아직 배워야 할 게 많다.
박종혁은 "내가 하드웨어는 좋은 편이데, 아직 체형이 말랐다. 그래서 일단 몸을 조금 키우고 파워를 늘려서 장타력을 느릴 수 있는 그런 타격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다 "나름 몸이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하던 차에 캠프에 오자마자 3㎏이 빠졌다"며 웃었다.
KIA 팬들은 눈에 띄는 박종혁의 외모에 일단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팬들의 응원은 늘 감사한 일이지만, 박종혁은 야구로 인정 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
박종혁은 "팬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면서도 부담이 되기도 하더라.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외적으로 인기가 있는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진짜 야구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거의 100%다. 야구에만 지금 올인하고 있다"고 했다.
신인 선수인 만큼 타이거즈 선수로서 최종 꿈을 물었다. 지금은 김도영이라는 큰 산이 버티고 있지만, 박종혁은 타이거즈 대표 3루수를 꿈꾼다.
박종혁은 "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KIA 하면 딱 떠오르는 대표 선수가 되고 싶다. 이범호 감독님도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3루수였고, 정말 좋아하는 선수 중에 한 분이었다. 나도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3루수가 되고 싶다"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오키나와(일본)=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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