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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영테크, 청년 5만명 투자 도왔다…1천명은 순자산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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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소비 집단 소비 7% 줄고 과중부채 집단 부채 9% 감소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절약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점을 깨닫고 주말 부업을 시작했고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한다는 장기 전략을 짰어요."
"제 사정을 드러내는 게 처음엔 부끄러웠지만 전문가 도움을 받기 위해 용기를 냈습니다."
지난 3년간 '서울영테크'에 참여한 청년들의 이야기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영테크는 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 최초의 재무 상담, 자산 형성 컨설팅, 금융 교육 사업이다.
시는 사회 초년생 등 청년의 경제적 자립과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21년 11월부터 이 사업을 시작했다.
경제적 어려움을 많이 겪지만 금융 시장에 대한 이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이들이 자산을 불려주자는 취지에서다.
재무설계사 자격증을 보유한 상담사들이 참여자 개인별 재무 상태를 진단하고 소득과 지출을 관리해주는 방식이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재무 상담 3만948명, 금융 교육 2만2천329명 등 총 5만3천여명이 참여했다.
2년 이상 연속해서 상담받은 청년들의 경우 자산이 늘어나는 등 효과도 검증됐다.
해당하는 청년 1천10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의 평균 순자산은 상담 첫 해 6천470만원에서 연차상담을 받은 후 9천367만원으로 약 44.8% 늘었다.
또 첫 해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273만2천원이었는데, 연차상담 뒤에는 312만2천원으로 14.3% 증가했다.
통계청의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39세 이하 가구주의 순자산이 전년 대비 6.4% 감소했던 것과 대조된다.
지출이 소득 대비 70%가 넘는 '과소비 집단'에서는 상대적으로 소비가 줄고 부채가 자산의 40% 이상인 '과중 부채집단'에서는 빚이 줄어드는 결과도 나타났다.
2년 이상 참여한 청년 가운데 과소비 집단으로 분류된 239명(21.6%)의 월평균 지출은 상담 첫 해 204만6천원에서 연차상담을 거쳐 189만4천원으로 7.4% 줄었다. 이들은 주로 고정지출액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중 부채집단인 313명(28.4%)은 첫 해 부채가 평균 9천742만원이었던 것에서 8천853만원으로 9.1% 감소했는데, 주로 전월세 보증금 대출액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청년들이 관심 있어 하는 경제, 금융 분야의 다양한 강좌를 제공하는 등 '수요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 점을 꼽았다.
소비·지출 관리 등 재무설계부터 체계적인 재정관리 방법까지 청년들이 스스로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길라잡이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 청년의 자산 형성과 경제적 자립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맞춤형 재무 상담과 금융교육, 커뮤니티 운영을 지속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jsy@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