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포항스틸러스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기성용(36)이 2026년도 그라운드를 누빌까. 아직은 고민의 시기를 뒤로 미뤘다.
2025년 여름, 기성용은 더 뛰기 위해 정든 팀을 떠났다. FC서울이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변화를 택하며,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선 이적이 불가피했다. 기성용은 과거 대표팀 시절의 인연이 있던 박태하 포항 감독의 부름에 응답하며 포항행을 택했다. 서울의 레전드였던 그였기에, 이적은 K리그 팬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깜짝 이적이 이뤄진지 벌써 네 달이 흘렀다. 어느새 포항 유니폼을 입은 모습이 익숙해진 기성용은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포항 이적 후 벌써 14경기를 출전했다. 부상 기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경기를 선발로 나서며 포항 중원을 책임졌다. 기성용과 함께 포항은 파이널A 진출 후 만족스러운 시즌 마무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9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서울과의 맞대결이 끝난 후 만난 기성용은 팀의 시즌 마무리에 집중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오늘 중요한 경기였는데, 우리가 지지 않고, 승점 1점을 가져가게 돼서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본다. 마지막 두 경기가 남아 있는데, 잘 치러서 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권을 따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0월 포항 유니폼을 입고서 처음 마주했던 서울을 상대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대1 승리를 이끌었던 기성용은 이번에는 스틸야드에서 다시 서울을 마주했다. 그는 "한번 맞대결을 해서 심적으로 편안했다. 홈에서 하는 경기였고, 편하게 경기를 준비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서울이 더 급하지 않았을까. 오늘 경기는 지난번보다 더 편한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매 시즌마다 선수 경력을 이어갈지에 대한 고민이 클 수 있는 나이다. 하지만 기성용은 포항 이적 후 반등한 경기력과 함께 단숨에 팀의 중원 핵심으로서 활약하고 있다. 활약이 좋은 만큼 현역 연장에 대한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다만 기성용은 아직 결정을 내릴 시기는 아니라고 밝혔다. 시즌 마무리에 집중하고 결과를 쟁취한 후 고민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ACL2를 비롯해 4경기 정도가 남았는데, 최대한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ACLE 티켓을 확보하는 것은 가장 큰 목표다. ACL2도 조별 예선을 통과해서 올 시즌 정말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조금 더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그 이후에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아직 생각을 안 해봤다. 일단은 팀에서 가장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끝내고 싶다. 여름에 이적을 해서 6개월 동안의 기간이 끝을 향하고 있는데, 지금 선수들하고도 그렇고, 감독님도 마찬가지고 정말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마무리를 개인적으로 잘하고 싶다. 그 이후에 대해서는 결정을 아직 못했지만, 일단은 마무리를 잘하는 것이 지금 가장 큰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ACLE 진출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 포항, 기성용은 뜻깊은 시즌 마무리를 위해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고 진출 확정을 노리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어떤 일이든 마무리가 중요하다. 리그 두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전북과의 홈 경기는 우리에게 상당히 중요한 ACLE 진출을이 걸린 경기다. 선수들도 내가 얘기 안 해도 잘 준비할 것이다. 강한 팀하고 경기할 때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되고, 나도 더 철저하게 준비한다. 그래서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포항=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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