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최하위' 대구FC가 '잔류왕' 인천 유나이티드도 하지 못했던 기적에 도전한다.
대구는 8일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 1 2025' 36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김현준의 기적 같은 극장골을 앞세워 1대0 승리를 거뒀다. 6경기 무패를 달린 대구는 승점 32를 기록하며 같은 날 FC안양에 1대2로 패한 11위 제주SK(승점 35)와의 격차를 3점으로 줄였다. 단 1경기차다.
대구는 놀라운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는 시즌 내내 꼴찌에 머물렀다. 박창현 감독, 서동원 대행에 이어 김병수 감독까지 올 시즌 벤치에 앉은 감독만 3명이다. 3~4월 7연패를 당한데 이어 5월부터는 무려 16경기 무승(6무10패)의 수렁에 빠졌다. 끝이 보이지 않는 암흑이었다. 모두가 대구의 강등을 당연시 했다. K리그1은 최하위가 자동강등하고, 11위는 K리그2 2위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10위는 K리그2 PO 승자와 승강 PO를 갖는다.
27라운드 기준 대구와 당시 11위 안양의 승점차는 14에 달했다. 승강제 도입 후 가장 큰 격차였다. 두자릿수 격차를 극복한 팀은 없었다. 2015년 11위 부산 아이파크와 13점 차이가 났던 당시 대전시티즌(25라운드 기준), 2022년 김천 상무와 11점으로 벌어졌던 성남FC(36라운드 기준), 2017년 11위 인천과 격차가 11점이었던 광주FC(30라운드 기준) 모두 강등을 피해가지 못했다.
기적 같은 잔류 드라마를 여러차례 쓰며 '잔류왕'으로 불렸던 인천도 2020년 살아남으며 극복한 9점이 가장 큰 격차였다. 대구는 아무도 보지 못한 드라마를 쓰고 있다. 수원FC와의 28라운드가 시작이었다. 3대1 승리를 거두며 무패행진을 끊은 대구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후 치른 9경기에서 단 1패(4승4무)만을 당했다. 스플릿 라운드에 접어들어 한번도 지지 않았다.
특히 최근 6경기 무패를 달리는 동안 후반 추가시간 득점으로 승점을 얻은 경기가 4경기나 될 정도로 놀라운 집중력을 과시하고 있다. 광주와의 32라운드(3대2 대구 승)에서 세징야가 후반 51분 결승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강원FC와의 33라운드(2대2)에서도 후반 51분 에드가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수원FC와의 35라운드(1대1)에서 한명이 부족한 상태로 후반 54분 에드가가 기적 같은 극장골을 폭발시킨데 이어, 광주전에서도 추가시간 골로 승리했다.
대구의 다음 상대는 공교롭게도 제주다. 23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말 그대로 멸망전을 치른다. 대구가 승리할 경우, 최하위에서 탈출하게 된다. 승점이 35로 같지만, 44골을 넣은 대구가 다득점에서 제주(38골)에 앞선다. 제주가 승리할 경우, 대구는 그대로 강등이 확정된다. 무승부시는 최종전까지 넘어간다. 대구가 쓰는 드라마, 결말은 해피엔딩일까, 새드엔딩일까. 일단 클라이막스까지는 흥미진진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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