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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홈런 추락' 격년제 부진 이제 그만! "잘못 생각했다" 힘들었던 1년, 고승민의 통렬한 반성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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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매년 커리어하이를 찍는게 목표였는데…"

펑고 받느라 거침없이 나뒹굴었다. 타격 훈련까지 마친 고승민의 눈에는 독기가 가득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강도높은 마무리캠프를 진행중이다. 특히 올시즌 일제히 부침을 겪은 '윤고나황손' 중 손가락 수술로 빠진 황성빈을 제외하곤 모두 이번 캠프에 참석했다.

고승민은 올한해 주전 2루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1루와 외야를 겸하며 포지션 방황을 겪었다. 자신의 수비가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빈 자리를 메우느라 스스로의 감각도 잃은 면이 없지 없았다.

아직까진 내년 포지션도 미정이다. 박찬호-강백호 등 FA 영입 문제도 마무리돼야하고, 12월에 제대하는 한동희의 나비효과가 내야에 어떻게 몰아칠지도 관건이다. 이미 3루수였던 손호영은 외야 연습을 받고 있는 상황.

여러모로 아쉬움이 큰 한해였다.롯데는 8월초까지 3위를 지키며 가을야구를 꿈꿨지만, 이후 믿을 수 없는 붕괴를 경험하며 가을야구에 또 실패했다. 8년 연속 가을야구 좌절, 13년간 1번 진출이란 아쉬움을 이어가게 됐다.

고승민은 "올해는 야구를 너무 못했다. 내 목표는 매년 차근차근 커리어하이를 경신하는 거다. 내년부턴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될 수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거듭된 포지션 이동에 대해서는 "내가 잘하면 자리를 옮겨다니겠나. 못하니까 밀리는 것"이라며 우문현답으로 답했다. 이어 '"그렇게라도 팀에 도움이 되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시즌 종료 후 롯데는 일찌감치 대규모 마무리캠프를 준비했다. 특히 고승민은 나승엽과 함께 10월 20일에 미리 출국, 일본 츠쿠바대학에서 2주 가량 몸관리 훈련을 받은 뒤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다.

고승민은 "평소와 완전히 다른 훈련이었다. 트레이닝의 기초부터 발바닥부터 시작해서 하체를 쓰는 움직임까지 처음부터 새로 배웠다. 유연성 훈련은 물론 기본 트레이닝까지 배우는 기회가 됐다"고 돌아봤다. 조재영 코치의 주루 훈련에 대해서도 "색다르고 재미있었다"고 돌아봤다.

"올해 못했으니까 마무리캠프 온 거다. 올해는 내 스윙이 너무 작아졌다. 작년 성적이 좋았으니까, 이 정도 정확하게 컨택만 하면 비거리가 나올 거라 봤다. 그래선 안되는 거였다. 그런 마인드로 치니까 스윙이 너무 작아졌다. 잘 쳐도 멀리 가지 않았다. 내년엔 다시 무게중심을 앞에 두고 (배트를)세게 돌릴 예정이다."

14도 남짓의 기온에도 추위를 모르고 뛰고 있다. 그는 "운동하다보면 추운줄도 모른다. 김민호 코치님(펑고) 덕분에 수비가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가 야구 시작한 뒤로 가장 힘든 1년을 보냈다는 그다. 고승민은 "작년엔 수술 ‹š문에 이 시기에 운동을 못했는데, 올해는 정말 힘들다. 아무 생각 없이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팬분들 실망시키지 않도록, 새로운 해를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미야자키(일본)=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