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가수 주현미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약사 직업을 버리고 가수가 된 사연을 전했다.
17일 방송한 채널A 예능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이하 '4인용 식탁')에는 가수 주현미가 출연해 데뷔 비화를 털어놓았다.
주현미는 "집안의 K장녀였다. 내 밑에 동생이 셋이나 있었다"며 "내가 장녀였고 집안을 책임져야했고 여자가 그 시대에 안정적으로 수입도 많고 지위도 있던게 약사 직업이어서 엄마가 전공을 택해줬고 약대에 입학했다. 그런데 약국을 차리면 안될 곳에 차렸다. 남산 아래 필동 저 끝에 주변에 병원도 없는 외진 주택가에 차렸다. 밑에 세 동생도 챙겨야하는데 엄마가 곗돈에다가 남의 돈까지 빌려서 약국을 차려줬다"고 했다.
어린 시절부터 "노래 잘하는 아이"로 불렸다는 주현미는 이날 "초등학생 때 주변 어른들의 권유로 보컬 트레이닝을 받기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시 나를 지도해주던 정종택 선생님이 세월이 흐른 뒤 약국까지 직접 찾아왔다"며 "데모 테이프를 한번 만들어보자고 제안하셨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주현미는 "녹음실에 갔더니 처음 들어보는 곡을 불러보라고 하시더라. 멜로디만 적혀 있었는데 그걸 들으면서 바로 따라 불렀다"며 "그 자리에서 두어 번 연습한 뒤 밤늦도록 녹음을 마쳤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녹음에 집에서는 난리가 났다. 주현미는 "엄마가 약국만 믿고 맡겨뒀는데 내가 사라지니 걱정이 컸다. 당시에 휴대전화도 없어서 연락도 안 됐다"며 "집에 돌아오니 '다리몽둥이 부러뜨린다'고 호통을 치셨다"고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기억에서 잊혀질 즈음, 결정적인 순간이 찾아왔다. 그는 "주말에 여동생과 남대문시장에 갔다가 길거리에서 갑자기 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며 "그때 비로소 약국을 떠나 가수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고 데뷔 과정을 전했다.
이어 "낮에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약사 딸이 밤무대 나가서 술 마시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한다고 화장을 하는 날 보고 엄마가 오열했다"는 주현미는 "40년 전에는 여자 가수가 선망받는 직업이 아니었다. 딴따라로 불릴 때였다. 그런데 약국 수입이 월 100만원 정도였다. 그런데 밤무대를 한군데 가면 300만원씩 선불로 받았다. 세군데는 돌았기 때문에 900만원은 들어왔다. 그 돈을 엄마에게 드렸다"고 엄마가 가수 직업을 받아들인 과정을 설명하며 웃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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