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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탠퍼드대 정신의학·중독의학과 교수이자 책 '도파민네이션' 저자인 애나 렘키는 신간 '중독을 파는 의사들'(오월의봄)에서 이런 의료 문화 탓에 약물 중독환자가 늘고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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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젊은 층의 오피오이드 사용이 심각하다고 저자는 우려한다. 예컨대 밀레니얼 세대는 아침에 기분을 돋우고자 각성제인 에더럴을 복용하고, 점심에는 운동으로 발생한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바이코딘을 먹으며, 저녁에는 일과 동안 쌓였던 긴장을 풀기 위해 '의료용' 마리화나를 피우고, 잠들기 전에는 숙면을 위해 자낙스를 복용한다. 때로는 집중력 향상을 위해 중추신경자극제를 먹기도 한다. 모두 오피오이드이거나 정신과 약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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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퍼듀 파마 같은 제약회사가 대대적으로 오피오이드 홍보에 나서고, 의학계가 이들 제약회사의 강력한 로비에 포섭되면서 '오피오이드의 대유행'이 시작됐다. 최후의 보루인 미국식품의약국(FDA)은 규제는 고사하고 오피오이드 신제품을 손쉽게 승인함으로써 이 같은 유행을 부채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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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같은 현상이 비단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 책의 한국어판 서문을 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장창현은 "미국에서 과잉 처방을 부추기는 요인들 상당수는 한국에서도 놀라울 만큼 비슷한 양상으로 작동한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은 의존성이 있는 약물 처방에 대해 관대한 편이다. 항불안제, 수면유도제인 졸피뎀, 정신자극제인 메틸페니데이트 등 의존성과 남용 위험이 명확한 약물들의 처방에 대한 장벽이 낮다고 장 전문의는 지적한다. 엄격한 국제적 기준과 달리 반복 처방과 다약제 처방이 여전히 흔하게 이뤄진다는 것이다.
중독성 처방약물에 신중을 촉구하는 의사들 옮김. 332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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