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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그 돌풍→일왕배 우승, '지한파' 하라 야스시 마치다 젤비아 단장 "韓 선수에 자극 많이 받았다"[단독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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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식 박경호 등과 축구를 하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

일본 J리그의 대표적인 '지한파' 하라 야스시 마치다 젤비아 풋볼디렉터(단장)가 대한민국 축구와의 인연을 소환했다. 마치다는 최근 일본 J리그를 뜨겁게 달군 팀이다. 1989년 창단한 마치다는 도쿄의 사회인축구 리그에서 시작했다. 일본 축구 시스템의 4부 리그 격인 일본풋볼리그(JFL)에 이어 J3(3부), J2(2부)를 거쳤다. 2023년 J2리그 우승으로 창단 후 처음 1부 승격했다. 지난해 J1리그에서 3위를 차지하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도 얻었다. 올해는 창단 처음으로 일왕배 우승을 차지하며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일본 언론 교도통신에 따르면 J3리그가 창설된 2014년 이후, J3를 경험한 팀이 일왕배에서 우승한 것은 마치다가 처음이다.

최근 서울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난 하라 단장은 "(일본 축구) 역사상 굉장히 드문 일이라고 생각한다. J리그 30년 역사 속에서도 특이한 케이스다.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움직인 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연고로 하는 지역 주변에는 많은 프로팀이 있다. 후발주자로 따라가고 있다. 감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축구) 스타일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우리 팀은 '마치다를 세계로'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세계로 가는 대회에 도전하고 싶다. 우수한 선수가 일본에서 가장 많이 모이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마치다 돌풍의 중심엔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있다. 현재 나상호 오세훈 차제훈 등 한국 선수가 여럿 뛰고 있다. 하라 단장은 "(한국 선수들은) 개인기가 매우 뛰어나다. 드리블 돌파하는 힘이 굉장히 강하다. 다만, 일본은 공수 틈이 없는 전술을 많이 한다. 일본에 와서 고생을 했었다. 일본은 공수 연속성을 많이 강조하는데 (지금은) 체득을 많이 했다. 그들의 가치가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우리 선수들을) 뽑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추천했다.

하라 단장이 한국 선수 및 축구에 관심을 갖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그는 1990년대 초반, 한국 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하라 단장은 "내가 선수였던 1993~1994년부터 한국 지도자와 함께 축구를 했다. 오이타에서 문정식 감독님과 선수로 만났다. 자극을 많이 받았다.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은 그 덕분"이라고 했다.이어 "30년 전에는 (한-일 축구) 레벨 차이가 진짜 컸다. 체격부터 차원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나는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축구 스타일을 봤다. 모든 분들을 리스펙트한다. 요즘 일본에선 '무엇을 가르치면 좋을지'에 대해서 얘기한다. 초중고 성장기에 머리가 좋고 생각하는 힘이 좋은 선수들을 중시한다. 한국 선수들도 일본 선수들을 리스펙트 해주길 바란다. 일본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을 리스펙트한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