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한국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3차 대회 마지막 날 '금빛 질주'를 펼치며 금메달 3개·은메달 1개·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김길리와 최민정(이상 성남시청)이 메달 수확에 앞장섰다. 김길리는 24일(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1500m 결승에서 2분30초61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전에 함께 오른 최민정(2분30초656)은 김길리에게 0.046초 뒤진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길리는 7명이 출전한 결승전 레이스 초반 후미에서 기회를 엿보다 7랩에서 1위로 올라섰다가 후반에 3위로 밀렸지만, 13랩에서 2위로 올라선 뒤 마지막 바퀴에서 선두로 치고 나와 금메달을 수확했다. 최민정도 13랩까지 4위에서 틈을 엿보다 김길리와 함께 마지막 질주에 나선 뒤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은메달을 수집했다.
김길리와 최민정은 임종언(노원고), 이정민(성남시청)과 호흡을 맞춘 혼성계주 결승에서 2분40초155를 기록, 네덜란드(2분40초224)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혼성계주 우승으로 김길리는 여자 1500m 금메달에 이어 2관왕에 올랐고,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첫 금맥을 캤다.
최민정은 여자 500m 결승에서도 43초773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산드라 펠제부르(네덜란드·43초295)와 코린 스토다르(미국·43초406)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다. 최민정은 혼성계주 금메달에 이어 여자 1500m 은메달, 여자 500m 동메달까지 3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우선 부상 없이 경기를 마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여자 계주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혼성 계주에서 다 같이 금메달을 목에 걸어 기뻤다. 여자 계주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또한 오랜만에 500m에서 메달을 획득했는데, 그만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대회였다고 생각한다"고 3차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고 "월드투어 마지막 4차 대회만 남은 만큼 계획한 대로 준비한 것들 보여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4차 대회를 향한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한 남자 대표팀은 5000m 계주 우승으로 자존심을 살렸다. 이준서, 이정민(이상 성남시청), 신동민(고려대), 임종언이 호흡을 맞춘 남자 대표팀은 44바퀴를 도는 레이스에서 39바퀴째 선두로 치고 나선 뒤 7분07초098의 기록으로 중국(7분14초517)과 이탈리아(7분16초683)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