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오전 체육 활동 지원하고 스포츠 데이터 기록·관리시스템 도입 추진
임태희 교육감 "내년엔 모든 학교가 하루의 시작을 스포츠로 열 수 있도록 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학교 체육의 위상이 달라지는 분위기다.
입시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홀대받았던 체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청소년들이 겪는 사회적 문제의 해법으로 부각 받으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각 시도 교육청과 교육 일선 현장에선 다양한 체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경기도 교육청이 도입한 '오아시스'가 대표적이다.
오아시스는 '오늘 아침 시작은 스포츠로!'라는 의미를 지닌 오전 학교 체육 활동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정규 교과 시간을 앞두고 운동장이나 체육관에서 자발적으로 체육 활동을 한다.
경기교육청은 2023년 학생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오아시스 프로그램 도입을 추진해 지난해 상반기 352개교, 하반기 750개교를 지원했다.
도내 희망 학생들은 오전 8시부터 동아리형, 체력 향상형, 학교(학급)형, 학교 축제형, 건강증진형 등 다양한 형태로 나뉘어 여러 가지 체육 활동을 통해 체력을 키우고 사회·정서적 역량을 함양한다.
지난해 경기도 내 초중고교 67%인 1천666개교가 오아시스 아침 운동 지원 사업에 참여했고, 올해엔 참여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경기교육청은 예상했다.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은 28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체육은 단지 운동이나 수업을 넘어 학생의 몸, 마음, 학습, 관계, 생활 태도 전반을 변화시키는 교육 플랫폼"이라며 "내년엔 모든 학교가 하루의 시작을 스포츠로 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교육청은 아침 운동 프로그램 지원뿐만 아니라 초중고 학생들이 체육 활동을 평생 습관화할 수 있는 시스템도 준비 중이다.
학교 스포츠 활동을 데이터 기반으로 기록·관리하는 일명 '스포츠 활동 디비전 시스템'이다.
임 교육감은 "스포츠 활동 디비전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의 운동 참여 수준, 신체 능력, 종목별 활동 경험을 종합적으로 기록해 수준별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성장 목표를 갖고 단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설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지역 사회·경기 종목 단체가 협력해 학생들의 스포츠클럽 활동을 돕는다.
다양한 종목 단체들은 학교 교육 현장을 찾아가 전문적인 체육 교육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임태희 교육감은 저출산에 따른 학교 운동부 감소와 한국 체육 생태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학교 체육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에 경계선을 두어선 안 된다고 판단한다.
과거 대한배구협회장을 역임했던 임태희 교육감은 엘리트 체육의 환경을 잘 알고 있다.
임 교육감은 "지금까지의 선발·집중 중심 구조로는 저출산 시대의 체육 생태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이제는 소수에게 집중하는 방식이 아니라 운동을 경험하는 다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학교 운동부의 기반을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생활 체육을 통해 모든 학생이 체육 활동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자연스럽게 체육을 업으로 삼는 유망주를 키워내야 한다는 의미다.
임 교육감은 "경기도 교육청은 이를 위해 기지개 체조, 키즈런, 학생선택형 체육 교육 과정, 스포츠클럽 확대, 오아시스와 같은 생활체육 참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운동부가 사라진 학교를 대신해 시군 체육회·지역 스포츠클럽과 연계한 지역 기반 스포츠클럽 체계를 강화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운동을 경험한 학생 중 일부 학교 운동부로, 그중 일부가 훨씬 큰 무대인 국가대표로 성장하게 된다"며 "교육과 체육은 학생의 미래를 함께 책임지는 하나의 시스템이어야 하며, 이것이 저출산 시대에 국가 스포츠 경쟁력과 학생의 삶을 모두 지켜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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