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의 7번을 물려받았지만,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선발 기회마저 줄어들고 있다.
영국의 스퍼스웹은 29일(한국시각)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사비 시몬스가 선발로 나서지 않은 이유를 공개했다'라고 보도했다.
스퍼스웹은 '프랭크 감독은 시몬스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적응하며 토트넘에서 출전 시간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시몬스는 아마도 올여름 토트넘 팬들이 가장 기대했던 영입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제대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는 것도 어려워하고 있다. 프랭크 감독은 다른 토트넘 선수들이 시몬스를 대신해 선발로 나설 자격이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고 전했다.
올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시몬스는 분데스리가에서의 뛰어난 활약 덕분에 많은 기대를 받았다. 토트넘 합류 후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을 이어받으며 활약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7번 자리를 대체할 새로운 선수의 등장에 팬들은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시몬스의 활약은 현재까지 기대 이하다. 17경기에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고, 기대했던 경기 영향력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당초 손흥민의 포지션은 왼쪽 윙어 포지션에서 기회를 받기도 했으나, 해결사 면모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후 본인이 가장 자신감 있었던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몇 차례 나섰으나, 기대한 활약을 선보이지는 못했다.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늘어나고 있다. 11월 A매치 기간 전까지 5경기 연속 선발로 기회를 받았던 시몬스는 A매치 기간 이후 토트넘이 치른 2경기에서 모두 선발이 아닌 교체로서 경기를 소화했다. 프랭크 감독은 경기력에서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프랭크는 "시몬스는 잘 해왔다. EPL에 적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경기력이다. 다른 선수들은 어떤가? 완전히 다른 문제다. 그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상황과 경기 내에서 팀에 무엇을 제공하는지에 대한 문제다"라고 밝혔다.
30일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풀럼과의 경기에서도 시몬스는 마찬가지였다. 후반 15분 교체로 출전한 시몬스는 패스 성공률 71%, 유효 슈팅 0회, 키패스 0회, 드리블 성공 1회, 볼 경합 성공률 50%에 그쳤다. 위협적인 공격 장면을 거의 만들지 못했다. 수비적인 성향의 풀럼을 상대로도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며 기대치는 더 추락하게 됐다.
손흥민의 7번을 받은 무게감을 이기지 못하고 있는 시몬스의 부진이 반복되고 있다. 시몬스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토트넘은 공격진 보강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