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런 모습 보인 적 없었는데...
이제는 LG 트윈스가 아닌 KT 위즈 김현수다. 하지만 그가 LG에서 세운 업적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랬기에 마지막 인사가 필요했다.
김현수는 1일 LG 구단 공식 유튜브를 통해 LG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김현수는 이번 시즌을 마친 후 FA 자격을 얻었고 3년 총액 50억원의 조건에 KT로 전격 이적을 선택했다.
김현수는 2006년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 한 뒤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했고, 미국 메이저리그에도 진출했다. 미국에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LG 유니폼을 입고 돌아오게 됐고 두 번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LG에서 8년을 뛰었다.
김현수의 리더십이 발휘되며 LG는 강팀으로 거듭났고, 2023년과 올해 두 번의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박해민을 잡아야했고, 내년 홍창기와 박동원이 FA로 풀리는 가운데 샐러리캡을 관리해야 했던 LG는 김현수에게 거액 제안을 하기가 힘들었다. 결국 적극적인 구애를 한 KT의 품에 안기게 됐다.
그 과정에서 아픔도 있었다. LG 차명석 단장이 4+2년 계약의 추가 2년 옵션을 김현수가 달성하지 못한 가운데, 시즌 중 계약을 진행시켜달라고 했다가 성적이 좋아지자 시즌 후 더 많은 금액을 요구하는 건 너무한 처사 아니냐는 폭로성 발언은 한 것이다. 이로 인해 김현수에 많은 비난 여론이 일었고, 그 문제로 FA 협상 자체가 길어지게 됐다. 김현수는 마지막까지 LG와 KT를 놓고 고민하다 KT를 선택했다.
김현수는 "8년 동안 너무 LG에 너무 감사했다. 미국에서 돌아와 LG로 오게 됐는데,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선수로서 성장했고, 같이 있던 선수들에게 많은 걸 배웠다"고 밝혔다.
이어 "(FA 계약이) 의도치 않게 시끄럽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말 죄송하다. 그렇게 하려고 한 것도 아니었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 죄송하다. 응원해주셔서 너무 행복하고 즐겁게 야구했다. 선수들, 프런트와도 정이 많이 쌓였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현수는 동료들에 대해 "좋은 선택을 했으리라고, 믿는다고 얘기해줬다. 속상하다는 후배들도 있었다. 나도 속상하다. 하지만 이것이 프로다. 내가 조금 더 잘했어야 했다.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선수들은 잘해왔고, 더 잘할 것이다. 조금 더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형 간다. 야구장에서 만나서 우리 인사하자"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현수는 "너무 행복한 야구를 했고, 너무 즐거운 야구를 하고 간다. 8년 동안 좋은 기억이 많고, 너무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제가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갈 수 있게끔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평소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이, 늘 냉정한 모습만 유지했던 김현수인데 LG팬들과 동료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울컥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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