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조진웅이 연기하는 정의로운 형사를 몰입해서 볼수 있을까'
5일 조진웅이 결국 '소년범' 의혹을 대부분 인정하자 최대 피해자는 내년 방영 예정인 드라마 '시그널2'와 이를 10년 동안 기다려온 팬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연 배우 조진웅을 둘러싼 '소년범 논란'과 과거 폭행·음주운전 의혹까지 불거지며 그가 연기하는 정의로운 이재한 형사의 모습에 더 이상 공감하고 몰입하며 볼 수 있겠냐는 것.
실제 배우와 극중 캐릭터가 정면으로 맞부딪치는 상황 속에 제작진들의 고심도 깊다.
조진웅의 소년범 인정에 과거 그가 한 발언들도 속속 파묘되며 세간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9년 전 '시그널' 방영을 앞두고 대한민국 경찰청 채널에 공개된 "세상에 잊어도 될 범죄는 없다 (이제훈 김혜수 조진웅 주연 시그널)" 제목의 영상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 주연배우들은 범죄 피해자들의 아픔에 마음 아파했다. 특히 조진웅은 "피해자들이 더 이상 눈물 짓지 않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합니다"라며 무겁게 말했다.
'시그널'에서 조진웅이 연기한 이재한 캐릭터는 우직하고 정의로운 형사로 "세상에 묻어도 될, 잊어도 될 범죄는 없다"는 명대사를 남기며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특히 자신의 목숨까지 위협 당하면서도 인제 여고생 성폭행 사건 등 다양한 미제 사건을 끝까지 해결하려는 정의로운 이재한 형사의 모습은 세상에 울림을 줬다. 하지만 그런 그가 과거 여고생들을 괴롭히던 가해자였던 것.
드라마 속 이재한은 권력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쫓았지만, 현실의 배우는 과거의 과오가 드러나자 "30년 전 일이라 경위 파악이 어렵다"는 모호한 해명을 내놓아 큰 배신감을 줬다.
이에 '시그널'에서의 명장면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이재한(조진웅)은 자신의 손으로 잡은 오경태(정석용)가 진범이 아님을 알게 되고, 용의자가 검사장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경찰이 사건을 덮으려고 한 것을 알게 돼 충격을 받는다.
이후 박해영(이제훈)과의 무전에서 이재한은 "거기도 그럽니까. 돈있고 빽있으면 무슨 개망나니 짓을 해도 잘 먹고 잘삽니까. 그래도 20년이 지났는데 뭐라도 달라졌겠죠"라고 묻는다.
해당 영상은 뉴스에도 소개될 정도로 세간에 큰 울림을 안겼지만 30년 전 '절도 폭행 음주운전' 등으로 얼룩진 조진웅과 정면으로 대치돼 분노를 유발했다.
특히 조진웅은 인터뷰에 등장해 "그 대사가 날 이 작품을 하게 만들었다"며 "그 대사를 내 입으로 꼭 말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10년만에 돌아온 '시그널2'를 기다린 건 팬 뿐 만이 아니다. 함께 열연한 김혜수, 이제훈도 촬영을 끝낸 기대작에 예상치 못한 부담을 떠안게 됐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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