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개그맨 이윤석이 20년 동안 마음속에 쌓아두었던 서운함을 꺼냈다.
6일 방송된 JTBC '아는형님'은 '뼈 VS 살' 특집으로 이윤석, 던, 이호철, 김규원이 출연했다.
이날 이윤석은 "강호동과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게 있다"며 "예전에 우리가 같이 회식한 적이 있다. 프로그램 끝나고 아니면 시상식 끝나고 둘 중에 하나다. 그때 사람들이 엄청 많이 와서 금액이 꽤 많이 나왔을 거다"라며 과거 회식 자리에서 벌어졌던 일을 공개했다.
그는 "내가 그때 결혼했을 때인데 강호동이 '내가 축의금을 못 줬는데 현금 주고받기가 쑥스럽다. 너한테 축의금 주는 대신 오늘 이 회식을 윤석이 네가 계산하는 거로 하자'고 이야기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난 계산할 생각이 없었다. 확실한 건 내 프로그램도 아니고 내가 상 받은 날도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이를 들은 이수근은 "사야 할 이유가 없다"며 웃었고, 당황한 강호동은 "의미가 있지 않냐. 그럴 때 계산하면 더 멋있어 보이기는 하겠다"며 황급히 수습했다. 그러나 서장훈은 "그건 말이 안 된다. 윤석이 입장에서는 자기가 계산할 이유가 전혀 없고, 축의금만 받으면 되는데 축의금으로 갑자기 회식하는 거 아니냐"며 이윤석의 편을 들었다.
이에 강호동은 "실제로는 축의금을 그때 가서 몰래 줬겠지"라며 기억을 더듬었지만, 이윤석은 "아니다. 그때 받은 건 내가 지금도 컴퓨터에 다 기록해 놓았다. 내가 오기 전에도 찾아봤다. 'ㄱ'은 맨 먼저 나온다"며 강호동에게 축의금을 받지 않았다고 못 박았다.
또 이윤석은 "덕분에 내가 많은 분들 밥 샀다고 하면 내 면도 서고 '이윤석 사람 괜찮네'라고 할 테니까 내가 오케이 했다. 근데 호동이가 계산하고 나니까 매니저가 '오늘은 호동이 형이 쐈습니다'라고 했다"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난감해진 강호동은 "그때 그 매니저랑 나랑 되게 다퉜다. 왜 그랬을까"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이윤석은 "난 축의금 받은 것도 아니고 안 받은 것도 아니고 밥값을 낸 것도 아니고 안 낸 것도 아니다. 그날 내가 낸 거를 이 세상에서 나만 안다"며 울컥했다. 이어 "호동이가 나중에 '윤석이가 반은 샀어'라고 이야기해 줬다"며 "근데 그때는 이미 다들 취해서 '강호동!' 외치면서 나가고 있을 때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호동은 "오래됐는데 참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20년이 지났는데 그렇게 서운하면 우리가 경규 형과도 자주 만났는데 그때 이야기하지 아껴놨다가 꼭 여기서 이야기하냐. 이야기할 기회가 참 많았는데 그때 어떻게 참았냐"고 물었다. 이에 이윤석은 "난 에피소드가 많지 않아서 언젠가 방송에서 만나면 하려고 쟁여놨다"고 답해 폭소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