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간·재해 지역 통신에 도움…아프리카 통신인프라 진출도 추진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이르면 내년 일본에 '이동통신 하늘 기지국'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은 무인항공기를 사용한 하늘 기지국을 실용화하기 위한 제도 정비에 본격 나섰다.
총무성은 하늘 기지국을 고도 20㎞ 전후에서 운용하도록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시행령을 개정해 내년 3월 적용할 예정이다.
일본의 이동통신사 가운데 소프트뱅크와 NTT도코모 등이 하늘 기지국 도입을 추진해 온 만큼 이르면 2026년 중에 본격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닛케이는 예상했다.
하늘 기지국은 성층권(고도 10~50㎞)을 비행하는 무인기에 휴대전화용 기지국을 탑재해 지상과 통신하게 된다.
지상 기지국이 직경 10㎞ 범위의 통신을 커버하는 반면 하늘 기지국의 범위는 최대 직경 200㎞에 달한다.
인공위성보다는 범위가 좁지만, 고속 대용량 통신이 가능하다.
또 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이미 배치된 무인기를 신속하게 해당 지역으로 이동하는 등 유연한 운용이 장점이다.
무인기 카메라로 재해 지역의 도로나 시설을 촬영해,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본은 하늘 기지국 분야의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2017년부터 기술개발에 나서 2023년에 세계 최초로 하늘 기지국과 지상 간 5G 통신에 성공했다.
NTT도코모는 지난 2월 케냐에서 통신 시험을 했다. NTT도코모 측은 인터넷 인프라가 부족한 아프리카를 하늘 기지국을 수출할 좋은 시장으로 보고 있다.
과제도 있다. 무인기가 성층권에서는 안정적이지만 비바람과 난기류가 발생할 경우 발사가 어렵다. 또 태양광 발전을 통해 무인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만큼 태양광이 잘 도달하지 않는 고위도 지역에서 발전 효율 제고도 필요하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전파법 개정을 통해 성층권이나 그 아래에서도 휴대전화 기지국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총무성은 시행령에서 기지국 고도를 18~25㎞ 상공으로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산간부나 외딴섬 등 통신망 정비가 어려운 지역에서 휴대전화를 활용할 수 있게 되고, 재해로 지상 기지국이 마비될 경우 등에도 안정적인 통신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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