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축구를 하면서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줄 상상도 못했다."
'화천 KSPO 트레블 캡틴' 정지연(29)이 2025시즌 여자축구 WK리그 최고의 별에 선정된 후 벅찬 소감을 전했다.
정지연은 10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시즌 한국여자축구연맹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정지연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1골 3도움을 기록했고, 단단한 수비로 승리를 지켜내며 화천 KSPO의 창단 14년 만의 첫 우승을 이끌었다. 정규리그-챔프결정전 통합우승에 전국여자축구선수권, 전국체전 우승까지 여자축구 최초의 '트레블' 위업을 이뤘다.
정지연은 MVP 수상 직후 무대 위에서 "축구를 하면서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줄 상상도 못했다"면서 "이 상은 올 한해 함께 고생하고 노력한 동료 선수들을 대신해서 받는 상이다. 더 좋은 경기, 더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게 저희를 이끌어주신 강선미 감독님, 코칭스태프, 묵묵히 지원해주신 화천시, 강재순 위원님 등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올해 유독 힘든 시간이 많았다. 그때마다 한 팀으로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한마음으로 버텨내 오늘 같은 좋은 결과가 있었다. 내년에도 올해보다 더 재미있고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팀원들 모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화천 KSPO의 새 역사를 쓴 사령탑, '불꽃 카리스마' 강선미 화천KSPO 감독이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했다. 특유의 덤덤한 무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강선미 감독은 "시즌 내내 저를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묵묵히 헌신한 코칭스태프들에게 감사드리고 구단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대한민국 여자축구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다득점상은 문미라(경주한수원·15골1도움), 최다도움상은 최유정(화천 KSPO·12골13도움), 신인상은 '서울시청 골키퍼' 우서빈이 수상했다. 첫 시즌 베스트11도 선정됐다. 베스트 골키퍼는 민유경(화천 KSPO), 베스트 수비수는 정지연, 김미연(서울시청) 이민화(화천 KSPO), 장슬기(경주한수원), 베스트 미드필더는 문은주(화천 KSPO), 권하늘(상무여자축구단), 김민지(서울시청), 베스트 공격수는서는 최유정(화천 KSPO), 문미라(경주 한수원), 한채린(서울시청)이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11 중 5명이 화천 KSPO 선수들로 채워졌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김지희 심판은 최우수심판상을 수상했다.
MVP 정지연은 시상식 후 취재진을 만나 "일단 상을 받은 것은 너무 기쁘다"면서도 "MVP는 우리가 올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모두 함께 노력했기 때문에 대표로 받은 것"이라며 캡틴다운 겸손함으로 답했다. "강선미 감독님이 새로 지휘봉을 잡으면서 전술적으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기존의 것을 버리고 새로운 걸 입히다 보니 선수들이나 코치진이나 모두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결국에는 우리가 잘 버텨서 갈수록 원하는 경기가 나왔고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WK리그 전무후무 3관왕의 비결로 "선수단이 소통을 통해 서로가 뭘 원하는지 알 정도가 됐다"며 원팀의 조직력을 꼽았다. 정지연은 "이런 시상식이 너무 좋다. 1년 동안 모든 팀, 모든 선수가 다 같이 고생한 결과에 따른 큰 선물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꾸준히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음 시즌에도 정상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올해 많은 변화 속에서 우리는 원하는 경기력을 조금이나마 보여줬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견고하게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다. 다른 팀 신경 쓰기보다는 우리 것만 잘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가대표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던 정지연은 내후년 월드컵의 꿈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팀에서 더 헌신하는 게 중요하다. 팀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그 밖의 것은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정지연은 지난 3월 W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때 "올해는 별을 달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는 말에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우리가 완벽하게 해낸다면 별을 달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며 미소지었다.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점을 묻자 정지연은 스스로를 돌아봤다. "우선 개인적으로는 여자 축구 수준이 좀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들 개개인이 발전된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줘야 한다. 그래도 조금씩 여자 축구 경기를 보러 와주시는 팬들이 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홍보와 또 적극적인 지지로 저희를 도와주신다면 팬들도 꾸준히 늘 것"이라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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