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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열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은 거리다. 화려한 색상으로 채색된 각기 다른 거리에서는 남미 특유의 정열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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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의 팔레르모 지구는 이 도시의 예술적 감수성을 가장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는 곳이다. 때마침 봄을 맞아 보라색 꽃을 활짝 피운 자카란다 나무 아래로 카페와 와인바, 서점, 디자인숍이 보석처럼 자리 잡고 있다. 자카란다 나무가 그림자를 드리운 골목에서는 오후의 햇살과 어우러져 도시가 '품격'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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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풍경은 현지인만큼 관광객들에게도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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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이 도시의 팔레르모 거리에는 여유와 휴식이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남쪽 항구 지대에 자리한 라 보카의 카미니토 거리는, 도시의 역사가 오롯이 머문 '색채의 골목'이다. 짙은 파란색과 노란색, 초록 등 원색으로 칠해진 목조·철제 외벽들이 줄지어 늘어선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캔버스다. 과거 항만 노동자들이 세운 임시 주택들은 오늘날엔 거리 예술가들의 작업실이자,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포토존으로 탈바꿈했다.
거리 한복판에서 흘러나오는 탱고 선율에 발걸음이 멈춘다. 휴대용 스피커에서 울리는 연주에 따라 중년의 남녀 무용수가 탱고를 추며 골목을 압도한다. 젊은 무희들보다 빠르진 않지만, 발끝의 노련함과 표정에서 묻어나는 깊이는 시선을 붙들기에 충분했다.
탱고가 싱싱한 젊은이들만의 전유물로만 생각했던 것은 필자의 착각이었다. 깊게 팬 주름 깊숙이 삶의 무게가 전해져 왔다. 가슴 깊숙이 깨달음의 한마디가 울려 퍼졌다. '젊음만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었구나'
형형색색의 건물과 탱고 선율이 어우러진 명소가 있다. 이곳의 대표 건물 '카차파스 카페'로 관광객들이 2층 발코니로 올라가 사진을 찍는다. 2층 테라스에는 리오넬 메시가 우승컵을 든 모형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메시가 이곳에서 우승컵을 든 적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우승컵을 든 메시와 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들의 바람 때문일까. 차례를 기다리는 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 대척점에서 만난 K-팝의 열기
숙소인 부에노스 힐튼 호텔에서는 K-팝과 관련된 기묘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조식이 제공되는 1층 식당의 유리창은 내부에서만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다. 외부에서는 거울처럼 보인다. 호텔 건물 바깥에서는 10∼20대 젊은이들이 서너명씩 모여 K-팝 댄스 연습을 한다. 거울을 보면서 자기 모습을 교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힙합 바지에 민소매 티, 스니커즈 등 개성적인 복장이었다. 휴대용 스피커로 음악이 재생되자, K-팝 히트곡이 공중으로 퍼졌다. 마치 미리 계획된 플래시몹처럼 팔을 위로 뻗고, 몸을 좌우로 흔드는 그 흐름 속에 그들은 동질감을 느끼는 듯했다.
그들의 속내가 궁금해 호텔 바깥으로 나가 몇 명을 인터뷰했다. 정식 모임이 있는 것도 아닌데 주말이면 서너 명씩 자연스럽게 모여 춤 연습을 한다고 했다. 비슷한 그룹만 해도 스무 팀은 넘어 보였다. 이곳, 지구 반대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호텔 옆 공간은 단순한 공터가 아니었다. 한국에서 건너온 K-컬처를 매개로, 대척점의 한국과 소통하는 '문화의 접점'이 되고 있었다.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5년 12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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