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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10년 차 이상의 베테랑 기운을 인터뷰에서 느끼는 경우도 많다. 팀에 대한, 그리고 자신에 대한 얘기를 하지만 다소 '포장'돼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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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양우혁은 좀 느낌이 다르다. 발언은 과감한데, '진실함'이 묻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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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에게 꾸벅 인사를 한 그는 어색한 듯 미소를 지으면서 인터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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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와 프로의 차이점'에 대해 묻자, 그는 잠시 생각한 뒤 "공격적으로는 (차이점을) 크게 못 느끼겠다. 웨이트와 패스 능력만 보완하면 공격에서는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돌파와 슈팅은 자신이 있다"며 "수비는 확실히 다르다. 정성우 형, 신승민 형이 수비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 경험해 가면서 성장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스크린을 통한 3점슛과 돌파가 지금까지 보여준 주요 공격 옵션이었다. 매우 날카롭다. 하지만, 좀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미드 레인지 게임이 필요하다. 양우혁은 아마 시절, 자신의 기술로 돌파를 한 뒤 미드 점퍼를 쏘는 슈팅 메커니즘이 매우 좋은 선수다. 단, 스크린을 활용한 미드 점퍼는 상황에 따른 경험과 기술이 좀 더 필요하다.
즉, 양우혁의 공격에서 자신감이 있다고 하는 부분은 뛰어난 워크 에식을 바탕으로 한 근거있는 자신감이다. 신인으로서 매우 고무적 부분이다. 농구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한다는 점은 수비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얘기하는 부분에서도 느낄 수 있다. 즉, 농구를 얘기하는 수준이 고졸 루키, 그 이상의 레벨이 엿보인다.
사실 고교 1학년 때까지 양우혁의 시그니처 플레이는 개인 능력에 의한 돌파, 그리고 미드 점퍼였다. 외곽 3점슛이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
양우혁은 "작으면 무조건 슛이 있어야 한다고 원칙을 세웠고, 고교 2학년 때까지는 슛이 별로 없었다. 새깅을 당하니까 잘하는 돌파를 잘 하지 못했다. 그래서 계속 연습했고, 자연스럽게 좋아졌던 것 같다"고 했다.
스크린에 대한 불편함도 있을 수 있다. 고교 시절 그는 상대를 깨부수는 농구를 했다. 자신의 개인 드리블 능력으로 상대 수비를 파훼시켰고, 최고 수준의 선수로 도약했다.
여기에 대해서도 솔직한 그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1대1이 편하긴 한데, 그렇게 하면 볼이 정체된다. 나머지 선수들이 다 서 있어야 하니까, 감독님이 픽 앤 롤을 많이 요구하신다. 맞는 것 같다.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2대2 게임을 하면서 강 혁 감독님이 집요하게 알려주신다. 무조건 맞춰가야 한다"고 했다.
'1대1 돌파를 시도하고 싶은 생각도 있을 것 같다'고 하자 그는 웃으면서 "일단 팀에 적응해야 하고, 신뢰를 얻은 다음에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농구를 10년 정도 했는데, 너무 내 것만 내세우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지금 농구를 배우고 있는 게 재미있다"고 했다.
가스공사는 그동안 가드진의 샷 크리에이터가 부족했다. 정성우는 수비가 매우 강한 가드지만, 가스공사의 실질적 샷 크리에이터는 조셉 벨랑겔 밖에 없었다. 때문에 가스공사의 공격 루트는 단순할 수밖에 없었고, 상대 수비는 명확한 플랜을 가지고 가스공사 공격에 대응했다. 하지만, 양우혁이 들어가면서 더블 핸들러 시스템을 구축했다. 상대 수비 입장에서는 확실히 골치 아픈 시스템이다. 확실히 양우혁의 가세로 가스공사의 공격 루트는 다양화됐다.
'양우혁 효과'다. 하지만, 양우혁은 이런 효과에 대해서는 전혀 의식하지 않는 듯 보인다. 오히려 부족한 부분에 대한 갈망이 크다. 강 혁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양우혁은 분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마지막 골밑 돌파의 실패, 그리고 5반칙에 대해 매우 분하게 생각했다. 이런 태도를 유지한다면 양우혁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