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거대한 라이벌전의 시작!'
미국 CBS스포츠는 이렇게 평가했다. 심상치 않은 멘트다. 객관적 지표를 볼 때 아직까지 라이벌이라 부르기는 2%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절대 에이스의 존재감, 팀 시스템, 그리고 최근 경기력을 보면 충분히 역사적 라이벌리를 형성할 수 있다.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샌안토니오 스퍼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14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NBA 정규리그 겸 NBA컵 4강전에서 오클라호마시티를 111대109로 물리쳤다.
24승1패, 올 시즌 절대 독주를 질주하던 오클라호마시티가 한 방 먹었다. 이날, 샌안토니오는 절대 에이스 빅터 웸반야마가 돌아왔다.
오클라호마는 성적 뿐만 아니라 경기력 자체가 어나더 레벨이었다. 코트 마진은 +10 이상이었고, 3쿼터가 끝나면 가비지 게임이 되는 확률이 매우 높았다.
그런데, 웸반야마가 가세하자, 샌안토니오는 완전히 달라졌다. 오클라호마는 고전했고, 결국 샌안토니오가 혈투 끝에 승리를 거뒀다.
CBS스포츠는 '1쿼터는 예상대로 흘러갔다. 오클라호마는 12분 만에 11점 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빅터 웸반야마가 코트에 들어서자, NBA는 다시금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며 '샌안토니오는 오클라호마의 압도적 스피드와 압박 수비에 적응했다. 웸반야마는 결정적 순간 빛을 발했다. 오클라호마는 수없이 펀치를 날렸지만, 샌안토니오는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섰다'고 했다.
이 매체는 '이번 승리는 마치 거대한 라이벌전의 시작을 알리는 듯 했다. 웸반야마가 빛났지만, 이번 승리는 단순히 한 선수나 한 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마치 거대한 라이벌을 만난 듯한 더 큰 의미를 지녔다. 오클라호마가 마침내 진정한 상대를 만난 것 같았다. 앞으로 펼쳐질 두 팀 간 라이벌전 첫 시작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NBA는 복잡다단하다. 라이벌 관계는 인위적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하지만, 샌안토니오와 오클라호마시티는 오랫동안 라이벌전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이 매체는 '양팀은 적절한 베테랑 선수들을 선별적으로 영입하고, 절대 에이스를 주축으로 전력을 강화했다'며 '두 팀의 라이벌 구도는 여러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1980년대 시카고 불스와 디트로이트 피스톤즈처럼 역사적으로 압도적인 수비력을 자랑하며 한동안 리그를 지배(디트로이트)하다가 결국 그 시대를 대표하는 진정한 스타(마이클 조던)에게 자리를 내주는 구도가 될 수 있다. 1980년대 LA 레이커스와 보스턴 셀틱스처럼 서로 끊임없이 경쟁하며 거의 매년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대결이 될 수도 있다. 혹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처럼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