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5~6살 어린아이 같다."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은 최근 외국인 에이스 디미트로프의 부진에 머리가 아프다. 3라운드 들면서 공격 성공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대한항공전은 48.48%, 17일 우리카드전에서는 38.64%에 그쳤다. 두 경기 모두 디미트로프는 20득점을 기록했고, OK저축은행도 승리하긴 했으나 찜찜함을 계속 안고 있었다.
디미트로프는 20일 천안 현대캐피탈전에서 결국 와르르 무너졌다. 4득점, 공격성공률 28.57%에 그쳤다. 신 감독은 고심 끝에 2세트 중반 디미트로프를 차지환으로 교체했고, 3세트에는 아예 디미트로프를 투입하지도 않았다. 외국인 주포가 고작 4득점에 그쳤으니 충격 요법이라면 충격 요법이었다.
OK저축은행은 현대캐피탈을 꺾으면 2위까지 바라볼 수 있었지만, 세트스코어 0대3(19-25, 21-25, 23-25)으로 완패해 3연승을 마감했다. 디미트로프가 빠진 3세트가 가장 접전이었다는 게 이날의 심각성을 말해준다.
신 감독은 "왼손잡이 공격수인데 자꾸 누워서 때리는 문제가 있다. 세터인 (이)민규가 약간 생각이 많긴 하다. 디미트로프는 짧게 또 공을 네트에 붙여서 줘야 하는데 어떻게 세터가 그렇게 다 올려줄 수 있겠나. 디미트로프가 공보다 빨리 미리 들어가서 누워서 때리니까 공이 조금만 벗어나면 힘을 실어서 때리지 못한다. 비디오를 계속 보여 주면서 수정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디미트로프가 "5~6살 어린아이같다"고 표현했다. 경기장에서 에이스다운 정신력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렇다고 디미트로프 없이 성적을 낼 순 없다. 디미트로프가 더 공격성공률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상황에 따라 외국인 선수에 변화를 주며 봄배구 승부수를 던지는 방법도 구단은 고민할 수 있다.
최근 부진이 단기적 문제로 끝나는 게 구단도 선수도 최선이다.
신 감독은 디미트로프를 완전히 제외한 것과 관련해 "어차피 오늘(20일) 경기는 내가 봤을 때는 현대캐피탈이 너무 리시브가 잘되고, 레오가 서브로 흔들어 놓은 상황이라 경기 흐름이 어려웠다. 디미트로프의 리듬이 안 좋아서 그냥 차지환을 넣고 국내 선수들끼리 열심히 해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디미트로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항상 하는 이야기다. 오늘도 보면 공이 오기 전에 본인이 먼저 들어가니까. 빨리 오는 공도 아닌데 짊어지고 때리게 되니까 페인트를 자꾸 넣는데 국내에서는 안 통한다. 강타 속에서 연타가 필요하지 연타 속에 연타는 큰 의미가 없다. 에이스답게 공격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코트에서는 더 강한 정신력을 보여주길 기대했다.
천안=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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