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스타는 일거수일투족이 뉴스가 된다.
23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 입단 기자회견.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은 '괴물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5)는 "새로운 야구인생이 열리는 느낌이다"라고 했다. 오랫동안 열망했던 메이저리그 꿈을 이뤘는데, 당초 생각과는 조금 다른 그림이다. 3년 연속 100패를 넘은 최약체 팀과 예상을 크게 밑도는 '2년-3400만달러(약 504억원)'에 계약했다. 화이트삭스에서 2년간 성과를 내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두고 구단과 미리 조율했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에 WBC 출전이 들어가 있다는 뜻이다. 2021년 도쿄올림픽, 2023년 WBC에 이어 이번에도 일본대표로 나간다.
이날 무라카미가 왼쪽 손목에 찬 고급 시계에 관심이 쏠렸다. 일본 매체들은 스위스 최고급 브랜드 '파텍필립'의 그랜드컴플리케이션 모델 중 인기 높은 제품이라고 했다. 이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정가가 7735만엔(약 7억2000만원)이라고 했다. 금색과 검은색의 대비가 눈에 띄었다. 무라카미의 입단식 사진을 다시 찾아보게 된다.
무라카미는 야쿠르트 스왈로즈 간판타자로 활약하며, 지난 3년간 총 18억엔을 수령했다. 연봉이 올해 6억엔(약 55억7000만원)에서 내년 시즌 1700만달러(약 252억원)로 뛴다. .
LA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야마모토 요시노부(27). 최근 최고급 시계로 눈길을 잡아끌었다. 지난 17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 스포츠대상 시상식에 참석했는데, 왼쪽 손목에 찬 스위스제 리차드 밀 RM21-02 투르비용 에어로다인 시계가 빛났다.
일본 언론은 50개 한정 제작된 110만달러(약 15억9000만원)짜리 모델이라고 했다. 야마모토는 지난 7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행사에 4000만엔(약 3억7000만원)짜리 리차드 밀의 다른 모델을 착용하고 나타났다. 스위스제 초고가 시계가 크게 성공한 일본야구 스타 선수들에게 자존감을 높여주는 상징물이 된 모양이다.
한편, 야쿠르트 스왈로즈는 구단 유튜브에 무라카미 인터뷰를 공개했다. 정규시즌 후반에 미리 제작된 영상이다. 무라카미는 "오랫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다가 야쿠르트로 돌아와 진구구장(야쿠르트 홈구장)에서 선수생활을 마치고 싶다"라고 했다.
2018년 1지명으로 야쿠르트에 입단한 무라카미는 8년간 892경기에 나가 통산 타율 0.270-843안타-246홈런-OPS 0.951을 기록했다. 2022년 타율 0.318-56홈런-134타점을 올려, 22세 최연소 '타격 3관왕'이 됐다. 무라카미는 그해 오 사다하루(왕정치)를 넘어 일본인 타자 한 시즌 홈런 신기록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올시즌 부상으로 5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22홈런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전체 일정의 39%를 소화하고, 센트럴리그 홈런 3위에 올랐다.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남는 계약 조건이다. 포스팅 공시 직후 '8년-1억8000만달러(약 2666억원)'을 전망하는 보도까지 나왔다. 그러나 시장은 평가는 냉정했다. 높은 삼진율과 수비에 약점이 발목을 잡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