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대참사' 한국, 어차피 히든카드 없다…'오타니 승선' 日 공식 발표, 초호화 美까지 너무하네

by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한국 야구의 부흥을 이끌 새로운 스타가 나타날까. 어차피 깜짝 놀랄 만한 히든카드는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 내년 3월에 열리는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아시아 야구 강국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류지혁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을 중심으로 최정예 군단을 꾸리기 위해 고심을 거듭했고, 다음 달 사이판 1차 캠프를 진행한다.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2개월 정도 대표팀 선수들을 직접 관리하며 전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인데, 이렇게 장기간 공을 들여 준비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유가 있다. 한국은 2006년 초대 대회 4강 신화를 쓰고, 2009년 준우승이라는 업적을 세운 뒤로는 WBC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013, 2017, 2023년까지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수모를 겪었다. 특히 2023년에는 야구 변방국으로 여겼던 호주에도 무릎을 꿇으면서 한국 야구 위기론이 나왔다.

3년 사이 한국은 아직 자존심을 회복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WBSC 프리미어12 대회마저 대만과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조별리그 탈락 참사를 겪었다. 프리미어12는 메이저리거들이 총출동하는 WBC보다는 수준이 낮은 대회고, 한국이 2015년 초대 대회 우승, 2019년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까지 성적을 냈던 대회였기에 충격이 더 컸다.

한국은 일단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등 메이저리거를 제외한 사이판 1차 캠프 명단을 공개했다. 1차 캠프 명단에 없는 선수가 최종 명단에 꽤 합류할 전망인데,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수준이다. 오타니 쇼헤이(다저스)급의 슈퍼스타는 어차피 없는 상황이다. 지난 대회 토미 에드먼(다저스)과 같은 한국계 선수의 합류를 기대할 수 있는데,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제는 30대 후반 베테랑이 된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여전히 한국에서는 가장 이름값이 높은 선수다. 류현진은 한화 영건 문동주, 정우주와 함께 한국 마운드를 이끌고자 한다. 이번 대표팀 합류는 류현진 본인이 적극적으로 원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더 높이고 있다. 최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송성문, 지난해 MVP 김도영(KIA 타이거즈), 스위치히터 유격수 김주원(NC 다이노스), 신흥 거포 안현민(KT 위즈) 등은 이번 대회에서 활약상이 기대되는 새로운 얼굴들이다. 김도영과 김주원, 안현민은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선수들이라 이번 WBC를 쇼케이스 무대로 삼을 전망이다.

한국은 일단 슈퍼라운드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슈퍼라운드 이후는 나중의 문제. 올해 KBO리그 역대 최다인 1200만 관중을 달성한 인기를 이어 가기 위해서는 내년 WBC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

우승 후보 미국과 일본의 장외 싸움은 벌써 대단하다. 미국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일본은 오타니를 대표 선수로 내세우며 벌써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열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이미 최종 엔트리에 든 선수를 일부 공개했다. 특히 미국은 순차적으로 메이저리그 거물급 선수들의 합류를 알리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미국은 2017년 대회 이후 2번째 우승을 노린다.

홈런왕 저지가 주장을 맡고, 올해 양대 사이영상 수상자인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즈)과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모두 승선했다. 올해 60홈런을 친 포수 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에 필라델피아 필리스 거포 듀오 카일 슈와버와 브라이스 하퍼도 합류를 알렸다. 신구 슈퍼스타들이 모두 집결해 '드림팀'으로 불린다.

2023년 우승팀 일본도 만만치 않다. 일본은 26일 WBC 출전 선수 8명을 우선 공개했다. 오타니와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기쿠치 유세이(LA 에인절스), 이토 히로미(닛폰햄 파이터스), 오타 다이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 다네이치 아쓰키(지바롯데 마린스), 다이라 가이마(세이부 라이온스), 이시이 다이치(한신 타이거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 괴물이고, 나머지 7명은 모두 투수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 등 아직 꺼내지 않은 카드가 남아 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