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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미’ 잔잔한데 마라맛…서현진·유재명 엔딩마다 심장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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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JTBC 금요시리즈 '러브 미'가 시청자들의 감정을 깊게 파고들고 있다. 겨울에 어울리는 잔잔한 멜로로 출발했지만 매회 예상치 못한 선택과 엔딩으로 심장을 세게 두드리는 전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 전 서현진이 직접 밝힌 "격정적 드라마"라는 표현과 시청자들이 말하는 "잔잔한데 마라맛"이라는 반응이 정확히 맞아떨어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1~4회를 관통한 '러브 미'의 '잔잔마라' 지점을 짚어본다.

첫 회는 '죽음'으로 닫혔다. 7년 전 사고 이후 무너진 가족, 그리고 오랜만에 모였지만 서로에게 상처만 남긴 하루. 그러나 다음 날, 김미란(장혜진)이 뇌출혈로 세상을 떠나며 1회는 차갑게 멈췄다. 2회에서는 그 죽음 이후의 삶이 곧바로 이어졌다. 각자의 자리로 흩어진 가족 안에서 서준경(서현진)은 스스로에게 "이래도 될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도 옆집 남자 주도현(장률)에게 느껴지는 감정을 부정하지 못한다. 그리고 2회 엔딩, 도현의 침대에서 눈을 뜬 준경은 슬픔과 설렘이 공존하는 아이러니한 순간을 완성했다.

3회 엔딩은 설렘 위에 '현실'을 얹었다. 새로 시작된 사랑이라 믿었던 도현이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고백했고 준경과 시청자 모두에게 혼란과 배신감을 남겼다. 이어진 4회에서는 혼자 여행을 떠난 서진호(유재명)가 비슷한 상처를 지닌 진자영(윤세아)을 만나 조심스러운 감정을 쌓아간다. 아내를 떠나보낸 지 얼마 되지 않은 진호는 망설였지만 "자고 갈래요?"라는 제안 앞에서 결국 다시 돌아왔고 "진짜 자고 가도 되나요?"라고 묻는 엔딩은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러브 미'는 애도보다 살아남은 사람들의 감정을 전면에 내세운다. 슬픔 속에서도 사람은 다시 사랑하고 흔들린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준경과 진호의 선택은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동시에 현실적이기도 하다. 이 지점이 조영민 감독표 '잔잔마라'가 힘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금요일 2회 연속 편성도 '러브 미'의 서사를 더욱 날카롭게 만든다. 1회에서 죽음으로 멈춘 감정은 2회에서 즉시 이어졌고 3회에서 던진 '아들 고백'이라는 질문은 4회에서 곧바로 후폭풍을 보여주며 텐션을 끌어올렸다. 시청자들이 "이 엔딩을 어떻게 1주일 기다리냐" "연속방송이라 다행"이라 말하는 이유다. 제작진은 "앞으로도 잔잔하지만 마음을 강하게 두드리는 '잔잔마라' 결이 유지된다"고 전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러브 미'는 스웨덴 오리지널 시리즈 'Love Me'를 원작으로 하며 호주 버전 리메이크도 제작된 바 있다. JTBC에서는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50분 2회 연속 방송되며 일본 U-NEXT, 글로벌 플랫폼 Rakuten Viki 등 해외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