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누군가는 비웃을 수 있지만…."
강현구(23)는 두산 베어스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던 거포 유망주였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전체 30순위)로 상위 라운드에 지명받을 정도로 재능을 갖춘 선수였다.
그러나 1군 무대에서 빛을 못 봤다. 2022년 처음 1군에 데뷔해 3경기를 뛰면서 첫 안타를 치는데 성공했지만,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2025년 다시 1군에 올라왔지만, 1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결국 올해 방출 통보를 받으면서 두산과의 인연을 더이상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방출 직후 강현구는 큰 결정을 내렸다. 거포 유망주라는 딱지를 떼고 투수로서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는 것. 7월 퓨처스리그에서 8경기에 나와 타율 3할8푼5리로 타격감이 좋았던 만큼, 아쉬움이 남을 법도 했지만 강현구는 단호하게 투수 전향을 이야기했다.
강현구는 "시즌 초에 발목 부상을 심하게 당했다. 3개월 정도 공백을 가지고 7월에 다시 복귀를 했다. 나만의 야구를 정립하고자 내가 생각한대로 해보자 이런 마음으로 했던게 좋았다. 준비한대로 되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라며 "그런데 타자를 하면 투수와 싸워야 하는데 계속 나 자신과 싸우더라. 타석에 서면 스트레스를 받았고, 투수가 아닌 나 자신과 싸움을 하는게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원망은 없었다. 그는 "배운 점이 많았다. 올해 1군에 올라와 3구 삼진을 당했는데 그것도 내가 준비한대로 실행한 거다. 망설이거나 조급한 마음에 쳤다면 얻는 것도 없었을텐데 2군에서 준비하던 걸 했던 거다. 1군에서 안타 하나를 친다고 해서 내가 갑자기 1군 투수를 상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건 아니다. 준비한대로 실행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내 실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투수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강현구는 "주변에서 던지는 재능이 있다는 말을 많이 했다. 장점을 살리기로 했다. 9월에 외야 캐치볼을 마치고 공을 던져봤는데 142㎞까지 나왔다"라며 "인생을 살면서 내가 스스로 결정한 적이 없었다. 이번에는 터닝 포인트가 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강현구는 최근 중국으로 떠났다. 새롭게 창단한 상하이 드래곤즈에서 투수로 나선다. 초대 사령탑은 KBO 레전드 구대성 감독이다.
투수를 하는데 있어서 도움을 준 '두산 동료' 권휘가 가교 역할을 했다. 현재 RBT 베이스볼 아카데미에서 투수 유망주 육성에 힘쓰고 있는 권휘는 강현구가 투수 전향 의지를 보이자 기본기를 잡아줬다. 또한 구대성 감독 앞에서 입단 테스트를 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강현구는 "고등학교 선배인 유상빈 선배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중국리그에서 뛰는데 꿈을 위해 도전하는 모습이 멋있더라. 많은 선수들이 단순히 야구를 못 놓아서 하는 게 많다. 그런데 꿈을 위해서 도전을 하는 정신이 정말 좋아보였다"라며 "투수 도전에 몇몇은 비웃을 수 있지만,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얻는 게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두산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그는 "실력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많이 받은 거 같다. 개그맨 정도로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 그 또한 감사하다. 두산 야구에 큰 힘을 보태지 못했지만, 항상 응원을 받아 감사하다. 앞으로도 그 마음 잊지 않고 살아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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