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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트레이드? '대성공' 내부 발굴? 한화의 풀리지 않은 숙제…결국에 캠프 무한 경쟁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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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화 이글스가 묵은 숙제를 어떻게 풀어낼까.

한화는 올 시즌 중견수 찾기에 많은 고민을 안고 있었다. 에스테반 플로리얼과 루이스 리베라토가 자리를 채웠지만, 확실하게 센터라인을 지켜줄 국내 중견수의 가치는 또 달랐다.

손혁 한화 단장은 최근 구단 유튜브를 통해서 시즌 내내 중견수 영입을 위해 트레이드를 추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상대에서 원하는 카드가 1라운드 투수였던 만큼, 성사되기는 어려웠다.

내년 시즌 한화는 공격력 강화를 내세웠다. 4년 총액 100억원에 강백호를 영입했고, 외국인타자도 2024년 24개의 홈런을 쳤던 페라자를 재영입했다.

화력은 역대급으로 터질 거라는 기대를 품게했지만, 문제는 수비였다. 강백호와 페라자 모두 코너 외야수. 이마저도 수비력에서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페라자가 올해 수비에서 많은 성장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여전히 불안 요소는 남아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일찌감치 페라자와 강백호에게 강도 높은 수비 훈련을 예고했다. 동시에 문현빈에게는 기존 좌익수 외에도 우익수 자리 적응에도 시간을 쏟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러나 외야 수비의 불안정성을 지우기 위해서는 확실한 중견수 자원은 필요하다. 넓은 수비 범위에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춘 중견수가 양쪽 외야를 함께 함께 커버를 해줘야 공격력이 뛰어난 코너 외야수의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

결국에는 캠프에서 결정날 가능성이 높다. 이진영 이원석 등이 이전보다는 확실하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진영은 올 시즌 115경기에서 타율 2할7푼4리 11홈런 43타점 OPS 0.767의 성적을 남겼다. 2년 만에 다시 두 자릿수 홈런을 치면서 공격력에서 강점을 보여줬다.

이원석은 올 시즌 대주자로 주로 기용되며 22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빠른 발은 이용한 넓은 수비 범위 등은 중견수로서 충분한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올 시즌 타율이 2할3리에 머무는 등 정확성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동시에 문현빈의 중견수 기용 가능성도 생겼다. 문현빈은 내야수와 외야수를 모두 소화하면서 꾸준하게 수비에 대한 적응이 과제였다. 그러나 올 시즌 좌익수로 꾸준하게 나가면서 외야 적응을 어느정도 마쳤다. 17개의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발도 나쁘지 않다. 중견수 역시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는 센스를 갖췄다는 평가다.

이와 더불어 신인 오재원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마무리캠프에서 김 감독 앞에서 쇼케이스를 펼치기도 했다. 야구에 대한 태도나 근성 등에서는 일찌감치 합격점을 받았다. 한화는 일찌감치 오재원이 주전 중견수로 성장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다만, 프로에서의 적응을 얼마나 빨리 마치는지가 관건이다.

스프링캠프에서 확 튀어나오는 선수가 있다면 올 시즌 한화의 고민은 해결하게 된다. 올 시즌 한화는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뒤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자연스럽게 2026년에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게 됐다. 우승 도전을 위해서 중견수는 반드시 채워야 할 퍼즐. 올 시즌과 같은 상황이라면 한화의 트레이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