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그룹 '룰라' 출신이자 예능계의 장수 터줏대감 이상민이 마침내 SBS 연예대상의 정점에 올랐다.
31일 서울 상암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5 SBS 연예대상'에서 이상민이 '미운 우리 새끼'와 '신발 벗고 돌싱포맨'을 통해 대상 트로피를 품었다. 오랜 기간 대상을 향해 달려온 이상민의 도전기는 결국 이날 눈물의 결실을 맺었다.
대상 후보군에는 유재석, 전현무, 탁재훈, 신동엽, 서장훈, 지석진 등 굵직한 이름들이 포진해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으나, 무대 위에 호명된 이는 끝내 이상민이었다. 호명 순간 이상민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며 울컥했고, 객석은 그대로 따뜻한 박수로 물들었다.
이상민은 수상 소감에서 "미우새 첫 녹화를 월세 깎아 들어간 에어컨 없는 집에서 시작했다"고 고백하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내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드렸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며 "빚으로 눌렸던 삶, 그 긴 터널을 결국 방송이 다시 일으켜 세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를 "가장 애매한 해"라고 표현하며 "매년 애매했지만 묵묵히 버텨왔다. '돌싱포맨'에서도 제작진이 준비한 대로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이런 기회를 주셨다"고 감격했다. 이어 "서장훈 씨, 지석진 형님과 셋이 함께 받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나 같은 사람이 대상을 받을 거라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올해 이상민에게는 일과 사랑이 동시에 찾아왔다. 지난해 20년에 걸쳐 쌓였던 69억7000만원의 빚을 모두 갚았고, 올해 4월 30일 비연예인 아내와 혼인신고를 마치며 새 출발에 나섰다. 사업 미팅 자리에서 처음 인연이 닿아 단 3개월 만에 부부로 연결된 두 사람은 10살 나이 차도 뛰어넘었다.
이상민은 대상 트로피를 아내에게 돌렸다. 그는 "결혼하고 바로 2세 계획을 세웠는데 저는 옆에서 아무것도 해준 게 없다. 결혼식도, 신혼여행도 없이 저를 믿고 응원해준 아내가 있어 이 자리에 온 것 같다"며 "내 생의 가장 큰 선물"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우새가 준 기회 덕분이다. SBS에 폐 끼치지 않도록 더 멋진 삶으로 보답하겠다"며 큰절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내가 받은 복을 내년에 모두 돌려드리겠다"는 그의 말이 스튜디오를 뜨겁게 채웠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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