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신인은 2명만 데려가기로 했다."
지난해 9월,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참여한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의 얼굴에는 웃음이 만발했다.
전체 8순위로 1라운드 지명에 나선 그는 "상상도 못했다. 내가 운이 너무 좋은 것 같다"며 경기항공고 양우진의 이름을 불렀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이미 153㎞ 직구를 던졌던 투수. 연초만 해도 톱3 후보에서 빠지지 않던 선수다. 1m90의 큰키와 탄력 좋고 유연한 체형도 갖췄다.
한때 미국 진출도 거론됐다. 모교를 청룡기 4강 무대까지 올려놓는 성과도 냈다. 하지만 7월 들어 미국 진출 대신 KBO 신인 도전을 택했다. 그리고 피로골절로 인해 청소년대표팀에서 하차했다.
결국 부상 이슈가 지명 순서를 끌어내린 모양새. 다만 차명석 단장은 "LG는 (부상 회복을)기다려 줄 수 있는 팀"이라고 답했다. 또 염경엽 LG 감독도 스프링캠프에 데려가는데 지장이 없는 수준의 부상이라고 설명했다.
LG는 오는 22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로 출발한다. 하지만 양우진의 이름은 빠졌다. 신인은 투수 2명만 포함됐다.
6일 LG 구단 시무식을 앞두고 만난 염경엽 감독은 양우진을 제외한 이유에 대해 "원래 3명을 데려가려고 했는데, 트레이닝파트에 따르면 양우진은 아직 재활이 끝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양우진은 지금 스프링캠프에서는 볼을 던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데려가면 오버워크할 것 같아 걱정된다. 2군 캠프로 보내기로 했다."
2군 캠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오키나와 2차 캠프에 합류시키는데 대해서는 얼마든지 열려있다. 염경엽 감독들은 "내년에 쓸 수 있도록 올해 육성할 선수들도 봐놔야한다. 팀의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신년 인사회에서 양우진은 굵고 큰 목소리로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외쳐 박수를 받았다. 대체로 '열심히 하겠다',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속내를 밝힌 가운데, 4라운드 투수 권우준은 "미래 LG의 에이스가 되겠습니다", 5라운드 포수 강민기는 "박동원 선배처럼 야구 잘하겠습니다", 6라운드 내야수 주정환은 "오지환 선배님의 뒤를 잇는 선수가 되겠습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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